▶ 코리아빌리지 매각에 한인들 충격. 세입자들 불안
코리아빌리지가 경매를 통해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한인사회는 적지 않은 충격과 함께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년 넘게 노던블러바드 한인상권의 발전을 주도해온 지역경제의 아이콘이 사라지게 됐다는 점 외에도 최종 낙찰업체가 중국계 회사라는 점에서 향후 코리아빌리지의 향방과 노던 한인상권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건물 주인이 바뀌게 된 코리아빌리지 입주상인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다.
■최종 낙찰업체는 어떤 회사=코리아빌리지를 낙찰받은 15024 에무트 프로퍼티사는 지난 3월 미국계 벤처캐피탈 VFC 파트너스4사로부터 채권을 매입한 후 코리아빌리지의 최대 채권사로서 행사를 해왔다. 이번 경매도 15024 에무트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맨하탄에 본사를 둔 중국계 ‘에무트 코퍼레이션’사(대표 존 영) 계열사로 코리아빌리지 채권 구입당시 만들어졌다.
맨하탄과 북부 뉴저지지역에 다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에무트는 주로 빌딩과 부동산 매매를 통해 차익을 내는 부동산 전문투자사로 알려져 있다. 인터베스트 뱅크에서 부실 처리한 코리아빌리지 채권도 VFC 파트너스4사로부터 차익을 노리고 1,200만달러 안팎의 가격으로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빌리지의 향방은=에무트사는 이르면 내주께 코리아빌리지 처리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빌딩을 재매각 방안과 직접 운영하는 방안 중 일단 전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에무트사는 이미 코리아빌리지 매각을 부동산 중개업체 ERG 프로퍼티 사 등에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날 경매 직후 ERG프로퍼티의 리차드 구아리노 매니저는 본보와 인터뷰에서 “코리아빌리지가 곧 매물로 나오게 될 것”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매물로 나올 경우 가장 관심이 높은 한인들과 중국인들이 각축을 벌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세입자들은 어떻게 되나=이번 경매 처분으로 빌딩내 점포들은 당장 모든 리스계약이 자동으로 소멸됐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에무트사와 새롭게 리스계약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 세입자는 “공개 매각됐다고 하니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은 시원하지만 앞으로 장사를 계속할 수 있을 지 걱정이다. 새 건물주가 렌트를 안준다고 할까봐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에무트사가 건물매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분간은 정상적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각시까지는 구매자를 고려해 1개월 단위로만 계약이 가능할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판단이다.<김노열 기자>
[서울플라자·코리아빌리지 차압사태 일지]
2000년 12월 S.K.서울(대표 문정민) 서울플라자 신축 오픈
2002년 3월 GMAC사, 서울플라자 차압소송 제기
2005년 2월 경매, 다민족투자그룹 낙찰 910만 달러에 낙찰
2005년 3월 경매절차 문제로 재경매 판결
2005년 6월 경매, S.K.서울 1,920만 달러에 낙찰
2005년 8월 S.K.서울 클로징실패로 인한 재경매, 루즈벨트애비뉴콥(사장 다니엘 이) 2,010만달러
에 낙찰, ‘코리아빌리지’로 개명
2008년 9월 인터베스트뱅크, 코리아빌리지 차압소송 제기
2010년 6월 인터베스트뱅크, 코리이빌리지 채권 VFC 파트너스4에 매각
2011년 3월 VFC 파트너스4, 중국계 ‘15024 에무트 프로퍼티’에 채권 매각, 경매 요청
2011년 5월 루즈벨트애비뉴콥, 코리아빌리지 챕터11(파산보호) 신청으로 경매 취소
2011년 8월 루즈벨트애비뉴콥사와 에무트사 합의로 챕터11 철회
2011년 9월 경매 에무트사 1,300만달러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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