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탁업.청과업소 등 일손 바빠지고
▶ 네일.부동산업계 고객 급감 비수기 맞아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서 각 한인 비즈니스들도 본격적으로 가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활기를 띄는 업종이 있는 반면, 바빴던 여름을 보내는 것이 아쉬운 업종이 있어 명암이 엇갈린다.
세탁업은 철이 바뀌면서 매출이 크게 차이가 나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긴 여름 비수기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셔츠와 바지 주문이 늘어나고 옷장 속에 있던 겨울 의류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롱아일랜드의 세탁인 이우규씨는 “코트와 롱스커트 등 묵혀두었던 겨울옷을 들고 오는 손님들이 어제부터 크게 늘었다”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일감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귀금속 업계도 9월부터 웨딩시즌, 약혼 등으로 여름보다 눈에 띄게 바빠지고 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10월부터는 매상이 본격적으로 늘어난다. 맨하탄 장미보석에 따르면 다이아몬드와 진주 귀걸이, 목걸이 세트 주문이 늘었고 선물용으로는 1,000달러선의 제품이 인기다. 4~5년전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지만 그래도 가을을 맞아 기대는 크다.
청과 업소들은 가을이 되면 단연 사과 판매가 급증한다. 종류와 맛이 다양한 사과들이 제철을 맞아 쏟아져 나오고 소비가 겨울철까지 꾸준히 이어진다. 업소마다 사과와 함께 곧 제철을 맞는 오렌지 판매를 위해 주력하고 플럼과 멜론 등 여름과일을 정리하고 있다. 웨체스터에서 청과업소를 운영하는 이명재씨는 “매상은 여름이 많지만 오히려 이익은 가을철이 좋은 편”이라며 “여름에는 날씨도 무덥고 물렁한 과일이 많아 버리는 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윤 청과협회장은 “워싱턴주에서 갈라와 후지 사과가 많이 오고 뉴욕주의 각 농장에서도 좋은 물건들이 나온다”며 “후지의 경우 아직 박스당 55~60달러선으로 비싸지만 가격도 조금씩 내려간다”고 밝혔다.
수산업계도 여름에 비해 눈에 보이게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겨울철 성수기를 앞두고 꾸준히 매상이 늘어나는 시기가 9월말부터 10월 사이. 곽호수 수산인협회장은 “한국처럼 계절에 따라 특정 어종을 찾는 손님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어종에 거쳐 소비가 늘기 때문에 일손이 바빠진다”고 말했다.
반면 네일과 부동산업계는 비수기에 들어간다. 네일업계는 여름에 효자 노릇을 하던 패디큐어와 스파 이용고객이 날씨가 싸늘해지면 급감한다. ‘샌들을 신으면 매상이 오르고 벗으면 떨어진다’는 업계 속성처럼 10월쯤이면 페디큐어 이용고객 감소로 전체 매상이 기본 30%이상 떨어진다. 그러나 건조한 계절에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아로마 파라핀이나 글로브 등을 활용하며 비수기를 견딜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도 가을, 겨울 매매량이 봄, 여름의 평균 30% 수준으로 내려간다. 렌트도 겨울에는 거래가 뚝 떨어지는 편으로 9월부터 11월까지는 가족 단위보다는 싱글과 유학생 고객들의 비중이 늘어난다. 티나 김 협회장은 “그나마 최근 모기지 이자율이 급락하면서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서는 리스팅 문의나 판매가 소폭 늘어나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원영,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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