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투애니원(2NE1)이 요코하마에서 일본 데뷔 투어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투애니원은 19일에 이어 20일 오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놀자 인 재팬(NOLZA In Japan)’ 공연을 열어 1만2천여명의 일본 관객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공연장 밖은 서늘한 날씨 속에 비가 내렸지만 공연장 안은 관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관객들은 공연 내내 기립한 채 투애니원의 춤과 노래를 따라하며 공연을 만끽했다.
투애니원이 데뷔곡 ‘파이어(FIRE)’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의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공연장은 순식간에 대형 클럽을 방불케 했다.
무대에는 쉴새없이 초록색 레이저 빔이 쏟아져 나왔고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음악에 몸을 맡겼다. 멤버들이 ‘아이 돈트 캐어(I DON’T CARE)’를 부를 때는 관객들도 손가락을 흔드는 메인 안무를 따라하며 호응했다.
공연 중반부는 멤버들의 솔로 무대로 채워졌다.
씨엘은 팝 ‘마빈스 룸(MARVIN’S ROOM)’과 ‘디드 잇 온 엠(Did It On Em)’을 부르며 무대를 장악했고 산다라박은 ‘키스(KISS)’로 섹시한 매력을, 공민지는 태양의 ‘나만 바라봐’를 부르며 절도 있는 안무를 선보였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박봄은 친언니인 첼리스트 박고은 씨와의 협연으로 솔로곡 ‘유 앤드 아이(YOU AND I)’에 이어 ‘돈트 크라이(DON’T CRY)’를 선사하며 관객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게스트로 출연한 빅뱅의 유닛인 지디&탑도 세그웨이(두바퀴 스쿠터)를 타고 등장해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공연장 분위기를 달궜다.
투애니원은 후반부 ‘아파’ ‘론리(LONELY)’ ‘인 더 클럽(IN THE CLUB)’ 등 차분한 분위기의 노래로 잠시 숨을 고른 후 ‘프리티 보이(PRETTY BOY)’를 시작으로 다시 한바탕 놀이판을 벌였다.
이들은 일본 데뷔 미니앨범 수록곡인 ‘아이 앰 더 베스트(I AM THE BEST)’와 ‘어글리(UGLY)’ 등 5곡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관객들은 투애니원이 ‘내가 제일 잘 나가’의 일본어 버전인 ‘아이 앰 더 베스트’를 부를 때 한국어 후렴구인 ‘내가 제일 잘 나가’를 따라하며 열기를 더했고 ‘어글리’의 강렬한 비트에는 껑충껑충 뛰며 공연장을 흔들었다.
2시간 동안 계속된 공연은 ‘스테이 투게더(STAY TOGETHER)’와 ‘고 어웨이(GO AWAY)’의 앙코르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관객의 대다수는 여성들로, 소속사인 YG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투애니원의 파워풀하고 당당한 매력이 일본 여성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에서 온 회사원 쇼코 사사키(31.여) 씨는 "투애니원의 음악과 춤이 너무 좋다"며 "다른 걸그룹과는 전혀 다르고 패션도 일본에서 전혀 볼 수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투애니원이 일본 데뷔 미니음반 발매에 맞춰 진행하는 일본 투어의 두번째 공연으로, 한국 가수의 일본 데뷔 라이브 공연 사상 최대 규모인 총 7만여장이 발매된 투애니원의 일본 투어 티켓은 지난 4일 판매 개시와 함께 매진돼 화제가 됐다.
전날 요코하마에서 열린 첫 공연은 일본 5개 스포츠지 예능면에서 톱기사로 다뤄졌다.
투애니원은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24~25일 고베 월드기념홀, 10월 1~2일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총 6차례에 걸쳐 관객들과 만난다.
투애니원은 공연 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노래를 들려드리러 온 것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며 "일본분들께 우리의 노래를 한곡한곡 알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8월 한국에서 발표한 미니앨범 2집을 일본어로 재녹음한 투애니원의 일본 데뷔 미니음반 ‘놀자(NOLZA)’는 오는 21일 발매된다.
(요코하마=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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