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뉴저지의 한인 상가에 한식당 개점 붐이 일고 있다. 지난달부터 약 10군데의 식당들이 문을 열었으며 연내로 개점을 앞둔 곳까지 합하면 20여 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어디에 들어서나
가장 활발한 곳으로는 역시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이다.
특히 팰팍과 레오니아의 경계지점인 브로드 애비뉴 북쪽은 남쪽에 비해 과거 한인 식당들이 뜸했지만 약 한달 전 중화요리점 ‘아우랑’이 개점한데 이어 10월에는 과거 ‘명동 칼국수’ 자리에 설렁탕 전문점 ‘한밭’이 문을 열게 되는 등 최근 개점이 줄을 잇고 있다. 인근에는 도시락전문점 ‘행복한 밥상’과 ‘맛’, ‘화이트 그린 카페’ 등 최근 개점했거나 앞으로 개점 예정인 업소들이 추가로 생겨나고 있어 한산했던 이 지역이 식당가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고기 뷔페전문점이었던 ‘무한리필’ 자리에는 ‘모두랑 레스토랑’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버겐 블러버드와 브로드 애비뉴 남쪽에도 먹거리 전문점들이 속속 개점한다. 올여름 한국의 건어물과 젓갈을 취급하는 ‘청풍 명월관’이 들어선데 이어 10월초 김치전문점 ‘달인’ 김치가 개점할 예정이다. 르모인 애비뉴 선상의 포트리 프라자에는 ‘뉴또또와2‘가 3주전 개점했다. 원래는 ‘쿠도 빈스‘ 등 커피숍이 있던 이 자리는 앞으로 바 메뉴와 분식메뉴가 판매되게 된다.
‘본죽’ 뉴저지점은 기존 ‘홍가면옥’자리인 46번 도로와 콜롬비아 애비뉴 교차로 자리에는 지난주 개점했다. 플러싱에는 한달전 ‘통통돈까스’가 개점했으며 금문도가 있던 자리에는 중화요리전문점 ‘송산’이 문을 열었다. 플러싱 ‘이가네 장금이’ 자리에는 ‘다흰 왕만두 찐빵’이 개점을 준비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다.
새로 개점하는 업소들의 특징은 설렁탕, 중화요리, 분식 등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는 대중적인 메뉴라는 점과 유사 업종 또는 동종업종이 운영되던 자리에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송산의 업주는 “이미 이전에 중화요리점을 하던 곳이라 인테리어나 레노베이션에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이곳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킹스톤부동산의 존 이씨는 “불경기 타격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팰팍 브로드애비뉴조차 1년 이상씩 비어있는 채 남아 있던 식당 자리들이 상당수였다”며 “초조해진 일부 랜드로드들이 500~1,500달러씩 렌트를 할인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걸며 렌트가 소폭 내려간 것과 맛과 실력이 검증받으면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요식업계 특성상 먹거리 업소들이 줄줄이 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을 연 업주들의 상당수는 이미 동종메뉴로 식당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오는 등 식당 운영 경험자들이라는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식당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경쟁은 느슨해지고 렌트는 내려가기 시작한 지난 연말과 올 초부터 이들 업주들이 개점을 준비하다 올 가을 연이어 문을 열게 됐다는 것이다. 송산의 업주는 베이사이드에 중화요리점 거송을 운영했었으며 팰팍 본죽 업주는 플러싱 본죽과 동일인이다. 한밭과 뉴또또와2도 맨하탄 한밭과 팰팍 뉴또또와2와 같은 업주가 운영하게 된다. 본죽 관계자는 “그동안 플러싱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경험을 살려, 뉴저지점 개점을 염두에 두다가 마침 적당한 자리에 괜찮은 렌트가 나와 올 초부터 개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업주들은 이 같은 개점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 한인 업주는 “연말이나 가을에는 식당들이 개점 러시를 이룬 적이 과거에도 몇 번 있었지만 모두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아니다”며 “비슷비슷한 메뉴로 경쟁을 부추기거나 모험을 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운영경험과 특색있는 메뉴로 승부를 걸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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