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시장 선거 뛰어든 제프 아다치 후보
▶ 한인주도 후원의 밤 행사 열려

제프 아다치 샌프란시스코 시장 후보를 위한 한인 위주의 후원의 밤 행사가 25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SF 캘리포니아 스트리트 애슬리 카페(사장 이효주)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관선변호사 김수정씨의 주도로 이뤄졌으며 클레어 릴리엔탈 초등학교 한국어 이머션 프로그램(KIP) 한인 및 외국인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석해 1,560달러를 전달했다.
일본계 3세로 현재 SF관선변호인단장인 아다치는 후보 등록 마감시한이었던 8월 12일 오후 5시 직전 후보등록과 동시에 ‘조용한’ 출마선언을 했지만 대부분 설문조사에서 현재 상위 3,4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선변호인단장 자격으로 SF경찰국 경관들의 비리를 직권으로 조사하는 한편 개인 자격으로 SF공무원들의 연금에 대한 예산지출을 줄이기 위한 연금개혁안을 내놓기도 해 SF정치계의 ‘극우’와 ‘극좌’ 진영 모두에게 그가 애증의 대상이 되고 있지만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라는 게 SF주류언론의 평이다.
아다치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SF에서 2년 동안 예산이 모자라다는 이유로 공립학교의 하계학기를 취소한 상황에서 일부 고위직 경찰관들이 50만달러 연봉을 받은 후 20만 달러 이상의 연금을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교육이 잘 되어 있고 중산층이 잘 살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를 만들겠다”고 했다.
한편 아다치는 한인사회의 매우 특별한 인연이 있음을 드러냈다. 자신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내가 관선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19세 때부터 7년 동안 이철수씨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한 움직임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고 설명했다.
1973년 차이나타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 목격자의 진술에 전적으로 의존해 아무 관련이 없었던 SF거주 이철수씨가 용의자로 지목되고 종신형으로 복역하다 영자신문인 새크라멘토 유니언 이경원(K.W. Lee) 기자가 판정에 의문을 제기한 탐사보도를 쓰기 시작했다. 기사를 본 아태계 커뮤니티의 구명운동이 펼쳐졌고, 결국 1983년에 이철수씨가 재심을 통해 무죄선고를 받게 됐다.
당시 새크라멘토에서 고교를 겨우 졸업한 아다치는 “이경원 기자의 기사를 보자 나도 도와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기자를 찾아 뵌 후 SF기어리가의 한 한인 미용실에서 모이던 재심요청 대책위에 참여하게 됐다”며 “내가 비록 일본계이지만 한인들이 나를 따뜻하게 환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80대 후반인 이경원 기자는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다치가 내 양아들이지만 그가 출마했다는 사실은 이철수씨가 나한테 전화해서 알았다”며 “그의 어머니가 가끔씩 ‘내 아들을 변호사로 만들어 줘서 고맙다’고 연락해 오지만 관선변호사가 돼 부당함에 싸우고자 하는 그의 원동력은 도리어 2차세계대전 때 부모가 아킨소의 일본계 미국인 수용소에 강제수용되었던 아픈 가족사”라고 말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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