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몬트 미션 산호세 고교 윌 김군
▶ 저소득층에 소액대출 비영리 단체 설립
2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벤자민 바네커 고등학교를 방문해 교육에 대해 연설하면서 한인 고교생의 활동을 언급했다.
이날 ‘Back-to-School’이란 제목의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프리몬트의 미션 산호세 고교 12학년 한인 학생 윌 김(17) 군에 대해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오늘날 여러분들은 미래에 필요한 인재가 아니라 당장 필요하다. 미국이 여러분의 열정, 아이디어, 그리고 에너지가 이 순간에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젊은이들이 이런 도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하는 것은 내가 직접 그런 사례를 봤기 때문이다.
미 전국에서 젊은이들이 큰 일을 해내는 것만큼 감명적인 것이 없다. 젊은이들이 남을 기다리지 않고 필요한 일일 이미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그 중 하나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의 윌 김이다. 그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려는 저소득 청소년들에게 소액대출을 해 주는 비영리 기관을 세웠다. 그는 그 기관이 대출에 쓰는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했을 뿐이다. 그는 주변 학생을 모아 다지볼과 ‘깃발 뺏기’ 대회를 개최, 이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김군이 대통령의 연설에 언급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것은 26일 오전. 백악관 연설문 작성팀이 김군의 학교 교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윌 군 이야기를 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교장이 김 군에게 달려가 ‘허락’을 받았다. 센드라 프레어리 교장은 2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백악관이 윌에 대해 어떻게 알았는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쨌든 윌을 학교의 큰 자랑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군이 세운 비영리 기관이란 헤피 데이 마이크로펀드(Hapy Day Microfunds, hdmf.org).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가난한 여성에게만 소액대출을 하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의 설립자 무하메드 유누스(2006년 그 공로로 노벨평화상 수상)의 저서를 읽고 “마이크로 론(소액대출)은 제3셰계에 보편화되어 있지만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은 미국의 틴에이저들이 돈이 없어서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헤피 데이 마이크로펀드의 대표적 성공사례는 오클랜드 거주 여학생 에리카 시몬스(17)양이다. 시몬스 양은 흑인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장식품 ‘허리구슬(waist-beads)’를 제조, 판매하기 위해 헤피 데이 마이크로펀드에서 100달러를 대출했다. 시몬스양은 매월 일정액을 갚으면서 대학을 다닐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부모 김창조(방위산업, 75년 이민)씨와 박혜준(89년 이민)씨는 백악관에서 온 전화와 주류언론 취재 때문에 지난 며칠간 정신없이 바빴다. 어머니 박씨는 “비영리 기관을 세운다고 할 때 처음엔 숙제를 게을리하는 것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연설에 아들 이야기가 나올 줄을 어떻게 알았겠느냐”며 아들을 대견해 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헤피 데이 마이크로펀드의 설립자 윌 김 군(오른쪽)이 에리카 시몬스(왼쪽)에게 100달러의 소액대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윌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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