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가 터치다운 후 ‘댄싱 위드 더 스타’ 챔피언에 오른 춤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피츠버그 스틸러스(3승2패)의 한국계 와이드리시버(WR) 하인스 워드가 2011~12 NFL 시즌 5주째 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받아내자 기다렸다는 듯 “35세에 아직도 싱싱하다”는 식의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워드만큼 인기 좋은 NFL 선수도 드물다.
첫 4개 경기에서 터치다운 없이 13리셉션, 136야드 전진에 그쳤던 워드는 지난 9일 테네시 타이탄스(3승2패)를 38-17로 완파한 홈경기에서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가 뿜어낸 터치다운 패스 5개 중 2개를 받아냈다. 모두 7차례에 걸쳐 평균 7.7야드 전진의 짧은 패스만 받았지만 그 중 6번이 퍼스트다운 또는 터치다운이었던 ‘내용 만점’ 퍼포먼스였다.
14년차 노장 워드는 이제 오는 16일 잭슨빌 재규어스(1승4패)와 홈경기에서 13야드만 보태면 ‘명예의 전당’ 회원인 마이클 어빈을 제치고 NFL 역대 리시빙 야드 랭킹 18위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NFL 역사상 17명밖에 못 밟은 1만2,000야드 고지를 108야드 앞에 두고 있다. 또 패스는 26차례만 더 받아내면 통산 1,000리셉션 고지에도 오른다.
전통적으로 러싱 공격을 앞세워 6차례 수퍼보울 정상에 오른 팀에서 이런 성적의 WR가 나온다는 게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워드의 진가는 기록으로 보는 게 아니다. 공을 들고 뛰는 동료 러닝백의 길을 터주고 다른 WR가 공을 잡고 달리도록 상대 수비수를 막아주는 그의 ‘NFL 역대 최고 블로킹’은 기록으로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승을 위해서는 ‘지저분한 일’들을 솔선수범 도맡아 하는 선수라 NFL에서 가장 인기있는 선수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댄싱 위드 더 스타’에서도 팬 투표에서는 절대 밀리지 않았던 것.
워드가 스틸러스 역대 최고 WR이라는 의견도 거세다. 린 스완과 잔 스타워스는 패스를 60번 이상 받은 시즌이 둘이 합쳐 5번에 불과한 반면 워드는 이미 그 두 배인 10번이나 작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수퍼보울 우승반지를 4개씩 끼고 있는 반면 자신은 2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가장 먼저 인정하는 사람이 바로 워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스틸러스에서 워드의 비중이 작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3년차 마이크 월래스가 지난해부터 스틸러스의 넘버원 WR로 떠올랐고, 훨씬 빠른 안토니오 브라운과 이매뉴얼 샌더스가 성장이 계속되면서 워드는 서서히 뒷자리로 물러서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아직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패스가 워드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 ‘댄싱 위드 더 스타’ 챔피언에 오르고 음주운전혐의로 체포되는 등 요란한 오프시즌을 보냈던 워드는 이에 대해 “세월을 멈추게 할 수는 없고, 몸 관리를 잘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제리 라이스처럼 42세 때까지) 오래 뛸 생각은 없다. 내가 충분히 제쳐야할 수비수에 막히는 때가 오면 알아서 은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드는 37세가 되는 시즌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상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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