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버스 A380 보잉 B787
▶ 럭서리 항공기 앞세워 양보 없는 승부 예고
동북아 하늘 길을 놓고 보잉과 에어버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럭서리’ 신규 항공기 도입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으로 손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의 보잉 777 항공기와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버스 330 항공기.
에어버스는 9월을 기준으로 항공기 수주 잔량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 1,656대에 달해 전 세계 물량의 39%를 차지하고 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항공 수송 시장을 아태 지역이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도 아태 지역 항공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잉은 특히 향후 20년 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의 항공사들로부터 1,250대의 신규 항공기 수요가 있을 것이며 이는 금액으로 약 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대한항공은 보잉 항공기를 104대, 에어버스 항공기를 35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아시아나는 보잉 33대, 에어버스 38대를 갖고 있다. 대한항공은 보잉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아시아나는 에어버스 쪽을 선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세계 시장 판도를 보면 양사가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에도 상대적으로 에어버스의 우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9월 현재 세계 항공기 수주 잔량을 따져보면 에어버스는 4,216대, 보잉은 3,521대로 에어버스가 더 많은 항공기 제작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다.
양사의 경쟁은 이제 럭서리 항공기 쪽으로 집중되고 있다. 에어버스가 초대형 여객기 A380으로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보잉이 이에 맞서는 B787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버스가 수주 잔량에서 보잉을 앞서게 된 것도 A380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A380은 초대형 복층 항공기로 ‘하늘의 특급호텔’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최대 800명 이상의 승객들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가 최대 강점이다. 그러다보니 인천공항, 뉴욕 JFK 공항 등 대형 허브공항에 집중 취항하고 있다.
이에 비해 보잉의 B787은 초대 290석으로 규모는 작지만 가벼운 탄소복합체를 사용해 연료효율성 등을 높인 실용성에 무게를 뒀다. 공항도 중형도시 간에 효율적인 운항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에어버스는 현재 18개 항공사에서 236대의 A380 주문을 받아 놓은 상태. 보잉은 B787을56개 항공사에서 821대나 주문 완료했다고 밝혔다. A380이 3억~4억달러 선이고 B787은 1억달러 선임을 감안하면, 금액 면에서 엇비슷한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경우 대한항공은 A380 4대를 도입했고, 2016년까지 B787 1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아시아나는 2014년까지 A380 6대를 들여올 예정인데, 아직 B787 도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항공=보잉 선호, 아시아나=에어버스 선호’ 등식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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