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센터빌에 집을 소유하고 있는 40대 한인 이모씨는 최근 픽업 스토어 사업이 악화되면서 수개월째 모기지 페이먼트를 내지 못했다.
이씨는 영어가 불편해 직접 융자은행과 상담을 하지 못하고 한인 융자 재조정 브로커의 문을 두드렸고, 선금을 지급한 뒤 기다렸으나 브로커가 잠적하는 바람에 집을 날려버렸다.
이처럼 최근 한인들을 비롯해 주택차압의 첫 단계인 디폴트 통지를 받은 주택 소유주들이 크게 늘고 있어 한동안 진정국면을 보였던 차압 위기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
특히 주택 페이먼트 연체 상황에 빠진 상당수의 한인들은 정보 부족과 영어 불편 등으로 차압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금전적 피해를 입고 결국 집까지 빼앗기는 상황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부동산 조사기관인 데이터퀵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3동안 주택 차압위기에 몰리는 케이스를 나타내는 디폴트 통지가 전 분기에 비해 무려 25.9%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금융기관들의 무차별적 차압 행태에 제동을 걸고 나선 연방 감독 당국과의 협상 과정이 진전되면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뱅크 오브 뉴욕 등 주요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페이먼트 연체 소유주들에 대한 디폴트 통지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언어문제와 이에 따른 정보 부족으로 차압사태 악화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된다.
북버지니아 부동산협(NVAR) 산하 코리안 리얼터 포럼 자문위의 케빈 리 의장은 “한인들의 경우 모기지 은행 측에서 수차례 차압경고 공지를 받고도 언어불편 등으로 은행을 찾지 않다가 집을 뺏기는 경우가 많다”면서 “요즘은 많은 은행에서 한국어 통역을 제공하는 만큼, 미리 미리 은행 측과 협의해 최악의 상태는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또 “특히 언어문제 때문에 융자금을 자신들에게 납부하라고 한 뒤 빼돌려 달아나는 등 사기사건도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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