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오페라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 도밍고 지휘 내달 6일 바리톤 김무섭씨 출연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플라시도 도밍고. / 머큐시오 역의 바리톤 김무섭. /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와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가 지난 6월 라스칼라 오페라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열연하는 모습.
비극적 사랑의 원형이요 불멸의 사랑을 그린 ‘로미오와 줄리엣’은 16세기 말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발표된 이래 500년이 넘도록 발레, 연극, 뮤지컬, 영화 등으로 변주되며 그 아름다운 러브스토리가 끊임없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해 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심금을 울리는 걸작이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우아하고 매혹적인 선율과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는 언제나 극적인 감동을 자아내는 공연예술로 꼽힌다.
LA 오페라가 이번 시즌 세 번째 작품으로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Charles Gounod’s Roméo et Juliette)을 무대에 올린다. 11월6일 오후 2시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개막, 26일까지 6회 공연되는 이 오페라는 플라시도 도밍고 음악감독이 직접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한인 바리톤 김무섭씨가 조역 머큐시오를 맡아 관심을 끈다.
LA 오페라는 이 작품을 2005년 처음 공연했는데 큰 인기를 끌며 성공을 거두자 6년 만에 다시 똑같은 프로덕션(이안 저지․Ian Judge 연출)을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주역 가수들은 이탈리안 테너 비토리오 그리골로(Vittorio Grigolo)가 로미오 역을,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Nino Machaidze)가 줄리엣 역을 맡고, 베이스 비탈리즈 코발리조프, 바리톤 블라디미르 체르노프, 필립 코코리노스 등이 조역으로 출연한다. 그루지아 출신의 매혹적인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의 터키인’(The Turk in Italy)과 그 전 시즌 ‘사랑의 묘약’에서 눈에 띄게 호연한 바 있어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
원수 가문 딸과 아들의 비밀스런 사랑이 죽음으로써 완성된다는 스토리는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야기, 온갖 극적이고 낭만적인 요소는 모두 갖추고 있어서 동서고금 남녀노소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 왔다.
특히 이 프랑스 오페라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아리아를 비롯해 둘이 만나는 장면들에서의 2중창인 ‘무도회에서의 만남’ ‘발코니 장면’ ‘첫날밤 장면’ ‘최후의 장면’들이 오페라의 백미로 손꼽히고, 티발트와 머큐시오의 싸움 장면 역시 극적 긴장감이 치닫는 클라이맥스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코러스의 합창과 멋진 월츠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를 더한다.
티켓은 20~270달러, (213)972-8001, www.laopera.com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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