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볼턴전 활약으로 벤치워머 신세 탈출 발판 마련
▶ 벵거 감독 “기량과 성실함, 두뇌 갖춰 성공 확신”
아스날에서 첫 골을 뽑아낸 뒤 무릎꿇고 감사 기도를 올리는 박주영.
박주영(26)이 오랜만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클러치 퍼포먼스로 좀처럼 시동이 걸리지 않던 아스날 커리어를 ‘점프 스타트’하는 데 성공했다.
25일 벌어진 볼턴과의 칼링컵 4라운드 경기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영의 퍼포먼스는 그 자신은 물론 소속팀 아스날도 서서히 안정을 찾기 시작한 시점에서 보여준 것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 8월31일 프랑스팀 릴 이적을 눈앞에 두고 전격적으로 진로를 선회, 아스날에 입단한 박주영은 그동안 거의 출전기회를 얻지 못하는 벤치워머 신세로 입단 두 달을 보냈다.
지난달 20일 4부리그팀 슈루즈베리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이후 벤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 와중에 한국 대표팀으로 나선 A매치에선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펄펄 날았음에도 불구, 그가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한인팬들 사이에는 팀을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조급한 우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미 박주영의 능력을 알아보고 그를 빠르고 거친 프리미어리그 페이스에 적응시키는 과정을 차근차근 이어가고 있었다. 사실 아스날이 올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어 한때 강등권까지 추락하면서 팀 사정이 급해져 새로 합류해 아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박주영을 투입할 여유가 없었지만 계속된 훈련을 통해 박주영의 가능성을 확인한 벵거 감독은 적절한 투입 기회를 찾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칼링컵에서 박주영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렸다. 그리고 박주영은 그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벵거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주영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은 뒤 “그는 이제 리그 게임에 뛸 준비가 됐다”고 선언해 앞으로 박주영을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투입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사실 벵거 감독은 경기 전날 아스날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조만간 박주영이 아스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박주영의 성공을 예언했었다.
그는 “(전 아스날의 스타선수) (로버트) 피레스나 (티에리) 앙리는 뛰어난 선수로 떠오른데 4, 5, 6개월이 필요했다. 박주영은 겨우 2개월 전에 도착했다. (시간이 필요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면서 “나는 박주영의 영리함과 성실한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는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고 동료들도 칭찬하고 있다. 우리 모두는 그가 뛰어난 선수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프리미어리그는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박주영은 기량과 두뇌를 겸비하고 있고 그런 선수들은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마련”이라면서 “나는 그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성공하리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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