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카워시 업계 불똥튈까 우려
▶ 노조 현실화되면 임금-요금 인상 불가피
샌타모니카의 한 세차장에서 지난 25일 미국 최초로 ‘세차노조’가 결성되면서 한인 세차업주들이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결성될 경우 당장 큰 폭의 세차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가뜩이나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차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그동안 세차장 근로자들은 상당수가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의 약점 때문에 노조를 결성하지 못해 왔지만 수년간에 걸친 세차장 근로자들의 자체 노력과 강력한 노조그룹인 철강노조와 산업별노조 총연맹(AFL-CIO) 등 대형 상급단체들의 지원으로 최근 ‘보너스 카워시’에서 미국 최초의 카워시 노조를 출범시켰다.
그동안 세차장 근로자들은 자체 노조가 없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아침에 출근해서 첫 손님이 오기 전까지는 타임카드를 찍지 못했을 뿐 아니라 법정 최저임금인 8달러는 고사하고 고작 2달러 정도를 받고 손님들이 내는 팁으로 생활해야 했다. 일부 근로자들은 불체자라는 신분 때문에 제대로 된 ‘인간대접’조차 받지 못했다.
하지만 노조가 결성될 경우 업주 측에 노조 이름으로 이같은 문제점 개선을 요구하게 되고 이는 곧바로 직원 임금인상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첫 번째 세차노조가 결성됨에 따라 각 세차장별로 노조결성은 시간문제라는 세차업계의 예상이다.
미주 세차경영자협회 켄 이 회장은 “한인 세차업주들은 대부분 법의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노조 설립으로 인한 타격은 없다”면서도 “경영자 입장에서 노조 결성이 반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에 따르면 남가주에 한인이 운영하는 세차업소는 대략 120~150개 정도로 파악되며 각 세차장별로 최소 10명에서 많게는 30명 정도의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 가운데 대부분은 파트타임 근로자며 정식 직원은 2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무엇보다 한인 세차업계는 그동안 계속된 불경기로 대다수의 세차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세차노조 결성으로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켄 이 회장은 “노조가 결성되면 당장 직원 임금이 올라가 현재 최소 12달러 선인 세차요금이 적어도 15달러 선까지 올라야 할 것”이라며 “노조 결성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감추지 못했다.
피코 카워시의 호 진 대표도 “‘그동안 노조가 된다, 된다’ 하더니 마침내 결성됐다”며 “노조가 나오면 노동법 준수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업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사업체가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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