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안없이 메디칼 혜택 없애면 큰 타격`` 주정부 성토
캘리포니아 주정부 재정난으로 가주 모든 양로주간보건센터(ADHC, adult day health care)에 대한 메디칼 지원이 오는 12월 1일부터 중단될 예정인 가운데 27일 오클랜드 소재 알라메다 카운티 정부 청사 앞에서 한인들을 포함한 노인들과 관계자들이 ‘양로주간보건센터(ADHC) 지원중단 항의시위’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이스트베이지역 ADHC 회원과 직원들은 “ADHC 지원중단은 어리석은 처사”라고 주장하면서 지원중단을 철회할 것을 주문했다. 이들은 더구나 소수언어를 하는 노인들은 갈 곳도 없어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서 윌마 찬 알라메다 카운티 슈퍼바이저는 연설을 통해 “ADHC들은 노인들의 건강이 악화되기 전, 악화되지 않도록 가까이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지원이 중단되면 회원 노인들의 건강이 악화되고 결국 응급실과 입주 양로원에 들어가야 하는 예산 수요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 ‘행복원 건강센터’ 회원으로 시위에 참석한 정상정(81) 할머니는 “행복원을 그대로 해주라고 요구하기 위해 나왔다. 안 그러면 못 살겠다. 나 같은 노인은 집에만 있으면 건강이 나빠니까 행복원에서 계속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연식(87)옹은 “교통사고로 허리가 다친 것이 젊을 때 괜찮았는데 노인이 되어서 하도 아파서 움직이질 못했다. 그러나 행복원에서 기계체조와 같은 재활운동을 계속해 요즘 걸을 수 있게 됐다. 이런 프로그램이라도 없었으면 나 벌써 병실에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행복원 직원 현순정씨는 “행복원을 비롯한 ADHC에 다니는 한인 노인들은 80대와 90대로 한국의 가장 힘들게 살았던 세대이다. 여자라는 이유로 글자도 못 배워 나중 남편한테 버림받고 벽돌을 나르는 일을 하다 허리를 다쳐 고통스런 노년을 보내는 할머니도 보게 된다. 그런 분들이 셔틀버스를 타고 ADHC에 일주일에 서너 번 다녀 올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 큰 행복인 만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또, 제리 브라운 주지사는 지난 7월 ADHC들을 살리기 위한 축소된 예산안마저 거부권을 행사한데다, 의회에서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하려는 움직임조차 없다.
이날 시위는 이같은 정부의 미온적인 행동을 비난하기 위해 ADHC 회원 노인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테핑 스톤(디딤돌) 주간건강센터’ 회원(한인 30여명 포함)들이 샌프란시스코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27일 오전 알라메다 카운티 정부 청사 앞에서 카운티 관계자들과 양로주간보건센터(ADHC) 회원 300여명이 ADHC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브라운 주지사의 결정을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7일 알라메다 카운티 정부 청사 앞에서 열린 양로주간보건센터(ADHC) 지원중단 항의시위에 참여한 오클랜드 행복원 건강센터 직원 현순정씨(왼쪽)와 행복원 회원 정상정 할머니.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