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교회 예배에서 공식으로 사용하는 성경을 읽는다.그런데 현재 쓰이고 있는 판본이 너무 어려워서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신구교 합의 아래 현대어로 번역된 공동번역 성서가 오래 전에 출간되었지만, 이것을 공식으로 활용하고 있는 개신교회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가 많이 읽고 있는 성경은 ‘한글판 개역 성경전서’ 초판을 근간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성경은 현대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한자어 중심으로 번역되어서 성경을 처음으로 대하는 이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렵고 완독하기는 더욱 버겁다.소설가 최인호씨가 오래 전에 성경을 완독하려고 시도했다가 중간에 접었다고 쓴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난다. 한국 최고의 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인 그가 왜 중간에 그만 두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쉽고 자연스러운 현대어 번역성경이었다면 그가 완독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어렵게 쓰인 ‘개역 성경’을 읽을 때와 비교적 읽기 쉬운 ‘현대어 성경’을 읽을 때의 그 시간 차이는 어마어마할 것이다. 한국 교인 수를 천만 명으로 잡고 한 사람이 개역 성경을 일독하는 데 100시간이 걸린다고 하고, 현대어 성경으로 읽을 때에는 최소한 50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면, 5억이라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교역자들이 익숙하다는 이유하나로 구 번역성경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시간과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가장 기본이 되는 성경이해라는 점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목회자들이 만약 ‘구세대들이 반발이 있을 것’이라거나, ‘몇 군데 정도만 번역에 오류가 있다’고 한다거나 또는 경비 문제를 내세운다면, 성경이 왜 필요한 지를 모르고 있는 처사이다. 교인들이 성경을 많이 읽고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성경일수록 참다운 성경이라는 사실을 외면하는 것이다.구교에서는 벌써 오래 전부터 새번역성경을 공식판본으로 사용하고 있다. 요즈음 한국의 가톨릭 신자는 증가하고 개신교 교인은 감소하고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단면일 수도 있다.
신학논리로 풀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목회자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글 자체가 어려워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 교회가 목회자에게 의존하게 되는 첫 번째 요인이며 건강한 교회로 가는 첫 번째 걸림돌이 될 것이다. 이민 교회는 현대어 성경읽기를 통하여 건강한 교회로 가는 초석을 놓아야 할 것이다.
찰리 윤 (용커스 거주, 교회개혁논문 ‘건강한 이민교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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