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은행과 중앙은행의 통합이 확정되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캘리포니아 주은행국은 3일 두 은행의 통합을 최종 승인했다. 총자산 52억 달러, LA지역 5위권 규모로 한인사회 최대은행이 출범하는 것이다. 통합을 발표한지 11개월만의 ‘경사’다.
동부에서 서부까지 5개주에 44개 지점을 둔 최초의 전국단위 한인은행이 생기는 것이다. 한인사회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형은행의 탄생이 갖는 의미는 크다. 기대도 높다. 자산규모와 함께 대출의 규모도 커질 것이고 위기상황을 극복할 쿠션도 두터워질 것이며 ‘커뮤니티 은행’의 한계를 넘어 주류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리저널 뱅크’로 도약하며 한인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덩치가 커진다고 우량은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풀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미국이건 한국이건 합병은 성공보다 실패율이 높다. 하버드대학원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 기업 합병의 성공률은 8%에 불과하다.
기업 합병의 긍정적 목적은 시너지 효과다.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얻으려면 두 은행조직의 원만하고 효율적인 융합이 선행되어야 한다. 중복되는 지점 및 인원 정리 과정에서 일자리 감축은 불가피 할 것이고 사람을 자르면서 융합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12월 통합 발표이후 중앙의 행장 교체를 둘러싼 인사 회오리가 이미 한차례 휩쓴바 있고 그 앙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빨리 ‘집안싸움’을 끝내고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영업경쟁에 전력을 기울이기 힘들어진다. 양쪽 조직의 이기주의를 넘어 합리적 절충안을 이끌어내는 경영진의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다.
비슷한 4개 규모의 은행이 경쟁했던 한인금융권은 통합이후 ‘1강 2중’의 체제로 재편될 것이다.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서비스 향상으로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의 만족과 투자자의 수익을 높이는 도약의 계기가 될 지, 1강의 안일한 독주로 독과점의 폐해를 낳을 지, 지켜봐야 할 점이다. 새 통합은행이 은행권 체질개선을 이끌면서 한인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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