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부, “문화교류 취지 벗어나 일자리 제도로 변질”
여름방학 기간 미국에서 일도 하고 여행도 즐길 수 있어 한국 등 외국인 대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여름 취업·여행(SWT) 프로그램’의 연간 쿼타가 10만 명 선으로 동결됐다.
연방국무부는 9일 “SWT 프로그램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외국인 대학생에게 연수 기회를 제공할 새로운 스폰서 업체의 등록을 더 이상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8월 펜실베니아주 허쉬 초콜렛 본사에서 SWT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외국 대학생 수백 명이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 조건에 항의해 시위를 벌이는 사태<본보 8월20일자 A2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국무부는 현재 전면적인 개선안을 마련 중으로 알려졌다.
SWT 프로그램은 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문화적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업체들에게는 단기계절 노동력을 공급할 목적으로 시행되는 제도. J-1(교환연수) 비자를 받아 4개월간 일을 하고 나머지 1개월은 여행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1996년 2만 명에 불과했던 SWT 참가자들은 2008년 경우 15만 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아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미국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도입된 이 프로그램이 갈수록 ‘일자리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왔다. 이 와중에 허쉬 초콜릿사에 취업한 중국과 동유럽에서 연수 온 외국인 대학생 400여명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항의해 항의 시위를 벌이는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이에 국무부는 현재 이번 사태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이는 한편 ‘문화 교류’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개선책을 강구중에 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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