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횡령·투자사기 혐의로 입건…한인 피해자 상당수
한인 세탁업과 관련된 대형 투자사기 사건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버지니아 훼어팩스 카운티 법원에 따르면 한인 세탁업자 김홍구(50. VA 그레이트 폴스 거주)씨가 지난 8일 카운티 경찰에 의해 횡령(embezz lement) 및 2급사기(false pretence) 혐의로 입건됐다. 김씨는 현재 보석으로 나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세탁소들에 투자 시 좋은 수익과 배당금을 약속하거나, 세탁소 구입 시 투자 비자를 받을 수 있다며 거액을 받은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본보가 파악한 피해자들은 최소 10여명이 넘으며 피해액만도 10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애난데일 한인업주 박모씨는 47만 달러의 피해를 입자 김 씨와 그의 아내를 지난 4월 카운티 경찰과 연방수사국에 투자 사기와 투자이민(E-2) 사기 및 소셜번호와 서명 도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박 씨는 10일 “2009년 8월 훼어팩스 소재 같은 교회의 구역 모임에서 김 씨 부부를 처음 만났다”며 “그 후 지난해 5월부터 27만 달러의 투자 사기와 사촌 여동생을 상대로 투자 이민사기를 벌려 20만 달러 등 총 47만 달러를 날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 씨는 나에게 이익이 좋은 군부대 세탁소 4개를 비롯해 20여 개의 세탁소를 가지고 있다며 이들 세탁소에 40%의 지분 투자를 하면 좋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해 지난해 5~6월 3회에 걸쳐 27만 달러를 넘겨줬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김홍구씨는 또 나의 사촌여동생에게 지난해 7월 김씨 자신이 운영하는 세탁소를 20만 달러에 구입하면 투자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속인 후 돈만 챙겼다”며 “김 씨가 소개하고 직접 보여줬던 세탁소는 다른 사람이 주인으로, 그 주인마저 김 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던 또 다른 피해자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훼어팩스 스테이션에 거주하는 또 다른 한인 여성 C씨도 김씨 부부와 같은 교회에 출석하다가 20만 달러를 피해 당한 케이스. C씨의 지인에 따르면 김홍구씨 부부는 C씨를 부촌에 위치한 자신들의 자택으로 초대, 융숭한 대접을 하며 환심을 산 뒤 20만 달러를 투자하면 매달 5,000달러의 수익을 얻게 해 주겠다고 속인 후 돈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C씨에게 메릴랜드 찰스 카운티에 세탁소를 차려 C씨의 소유로 넘겨주겠다고 했으나 정작 그 세탁소는 김 씨 자신의 이름으로 운영되다가 결국은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홍구씨로부터 세탁소를 구입했던 또 다른 K씨 부부는 김씨의 사기 행각을 알고는 피해를 당할 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K씨는 “지난 9월 김홍구씨로 부터 세탁소 공장과 픽업 스토어 2개를 캐시 8만 달러, 노트페이 12만달러 등 총 20만달러에 구입, 세탁소 키를 지난 1일 넘겨받기로 했으나 아직 받지 못했다”며 “우리가 내기로 한 돈 8만 달러는 모두 준 상태지만 김 씨가 키를 넘겨주지 않고 있어 마음이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피해자 박 씨와 C씨는 “우리외에도 같은 교회 교인들이 상당 수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2, 제3의 피해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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