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애 씨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아오던 대니 김(49)씨가 9일 유죄를 인정했다.
지난 2009년 7월 어 씨가 운영하던 애난데일 소재 정경한의원을 대낮에 침입,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오하이오로 도주했으나 체포된 뒤 기소됐던 그는 이날 훼어팩스 카운티 순회법원에서 살인(Capital Murder) 혐의를 시인했다.
김 씨의 유죄 인정은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던 공판에서 살해 혐의가 확정될 경우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면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선고 공판은 내달 16일로 예정됐으며 최고 형량은 무기 징역이다.
법정에서 검찰은 범인이 2009년 7월24일 정경한의원에 들어가 어 씨의 손을 뒤로 묶은 뒤 목에 칼질을 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러나 범인은 어 씨가 보관하고 있던 금고에 많은 돈이 있다는 정보를 알고 범행을 저질렀으나 금고를 미처 열지는 못하고 달아났다.
경찰 확인 결과 금고 안에는 14만 달러가 들어있었다. 당시 범인은 금고를 열 수 있는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어 씨에 폭력을 가했으며 그들의 피 묻은 발자국이 범행 현장으로부터 곧장 금고로 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저지르기에 앞서 김 씨와 그의 동생은 오하이오주의 컬럼비아에서 차를 몰고 버지니아로 왔으며 정경한의원이 위치한 허머 로드(Hummer Rd.) 주변에 차를 대고 하루 이상 집을 감시한 뒤 범행을 한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다.
그러나 사건 당일 운전을 했던 김 씨의 동생 케빈은 기소되지 않았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살해당한 어 씨 남편의 말을 인용, 평소 어 씨가 워싱턴 한인사회에 잘 알려졌던 인물이어서 이번 사건이 한인사회에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고 10일 전했다.
포스트는 어 씨가 선행을 자주 베풀었으며, 그날도 어 씨는 다른 노인을 위해서 음식을 사가지고 한 식당에서 나오는 길이었다. 그러나 정경한의원 내부에 설치됐던 감시 카메라 테입은 사건 직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트는 사건으로 인해 남편이 겪은 정신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도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남편 어선학 씨가 용의자 가운데 하나이거나 범행을 사주한 사람이라는 소문에 시달렸으며 그 때문에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었고 자녀들 학비도 마련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선학 씨는 “자다 보면 아내가 옆에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한 밤중에 일어나 무덤을 찾는 일도 있다”고 토로했다.
포스트는 다른 사건에 비해 이례적으로 빨리 범인이 검거된 어 씨 살해사건으로 부각된 인물도 있었다고 밝혔다. 사건을 맡은 훼어팩스 카운티 강력수사반의 마크 파이퍼 팀장은 끈질기게 범인을 추적해 검거한 공을 인정받아 한인연합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으며 버지니아 강력수사협회는 그를 올해의 수사관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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