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도 LA 부총영사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의 외교통상부가 지난 주 LA와 중국 상하이 등 6개 재외공관의 차석지위를 개방형 임용으로 바꾸고 공개 모집을 실시한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달 개방형 직위로 바뀐 교육원장 및 문화원장에 이어 부총영사 직까지 현직 공무원이나 국내 민간인과 함께 재외동포들도 지원이 가능해졌다.
몇 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시 약속했던 “재외동포에 대한 공직 개방”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환영할만한 일이다. 일단 모국과 일하기 원하는 동포 인재의 등용문은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한국정부가 개방형 직위제를 도입한 것은 11년 전이다. 폐쇄적인 공직사회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책에 공무원뿐 아니라 민간인도 응모할 수 있도록 채용범위를 넓혀 공개모집해온 제도다. 후한 점수를 주어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받는다. 민간인 채용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현재 개방형 직위는 약 250개로 지난해의 경우 민간인 채용 비율은 17.5%에 불과했다. 한국 내에서도 민간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증거이니 재외동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민간 전문인력 활용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해 ‘무늬만 개방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긴 하지만 재외동포에게도 ‘공식적’인 공직진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물론 아직은 상징적이다. 그러나 얼마나 우수한 인재가 지원하느냐와 한국정부가 인재 영입에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이번 외통부의 개방형 임용은 앞으로 동포사회와 한국정부에 동시에 도움을 주는 윈윈 정책의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지 언어에 능통하고, 현지 사정에 밝고, 현지 적응시간이 따로 필요 없는 현지출신 공관원은 대민봉사 뿐 아니라 주재국과의 소통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한국정부가 동포인재 등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부총영사 공모 지원접수기간은 오는 16일까지라고 한다. ‘LA 출신 LA 부총영사’ 실현여부와 상관없이 심사와 선발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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