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밤 케네디센터를 찾은 한인 음악팬들은 행복했다.
기대치와 호기심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연주를 들으며 감격했다. 그리고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앵콜을 연호했다.
첫 워싱턴 공연임에도 이들은 1시간 반 동안 무대를 완전히 장악해버렸다.
몸은 불편해 움직임은 비장애인의 눈에 어색하고 조심스러워 보였을지 모르지만 그들의 음악은 날개를 단 듯 테라스 홀을 휘젓고 다녔다.
주축은 오케스트라와 브라스 앙상블, 보컬. 총 연주자는 44명. 경비 때문에 더 많은 연주자들을 데려올 수 없었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 관객들의 마음에 여운으로 남았다.
첫 연주는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이재혁 지휘자(1급 시각장애인)가 단원들 뒤에 위치한 피아노에 앉아 헤드셋을 통해 신호를 보냈다. 텅 비어있는 무대 중앙을 바라보며 당황스런 느낌을 받은 사람들은 지휘자의 등과 바톤에 익숙해 있던 청중들. 그러나 연주자들이 곡을 통째로 외워버린 ‘엄청난 이들’이란 걸 모르고 있었다.
이아름 양의 팝 솔로 독창이 이어졌다. 유명 팝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Greattest Love of all’과 스티비 원더의 ‘Overjoyed’를 부르는 아름 양의 마음은 어느새 뉴욕의 카네기홀에 가 있었다.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이재혁 지휘자가 멘델스존을 연주하고 다시 오케스트라가 관객들의 박수에 맞춰 스트라우스의 ‘마데츠키 마쉬’를 연주하며 1부의 막을 내렸다.
2부는 브라스 앙상블이 막을 열었다. 다양한 연령층, 그리고 남성들 틈에 앉아 있는 조그만 여성 트렘펫 연주자의 모습이 묘한 조화를 이뤄냈다. 18세라는 젊은 나이에 여러 방송이 조명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윤석연 군의 솔로는 늘씬한 자태만큼 매력적이었다.
이어 김지선 양이 사라사테의 곡을 연주했다. 김 양은 거침이 없었다. 유순철, 박영필, 박승철, 조용완 씨가 브라스 앙상블과 ‘viva Verdi’를 연주가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어 L.Prima의 ‘Sing, Sing, Sing’이 연주됐고 관객들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깜짝 놀라실 겁니다. 기대하세요”라고 했던 김양수 단장의 말을 떠올렸다.
‘One Light Foundation’이 주최한 한빛예술단 초청 음악회는 본보가 특별 후원했으며 이날 재단의 김 진 대표를 대신해 아들인 브라이언 김 판사와 미주한인재단의 명돈의 전국 총회장이 인사말을 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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