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헤어진 가족이 있는 재미동포들의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이달 미 적십자사가 북한 측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 지회(회장 민명기)는 16일 워싱턴 DC 소재 미 적십자사 본부를 방문해 한국계 미 시민권자들의 북한 이산가족 상봉이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미 적십자사 측은 “오는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적십자사 회의에서 북한 적십자사 측과 한국계 미 시민권자들의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민명기 회장은 “미 적십자사는 한국계 미 시민권자 이산가족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으며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북한은 그동안 미 적십자사의 대화노력에 응하지 않다 지난해 미 적십자사와 북 외무성과의 만남 이후 대화에 응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미 적십자사 측의 발언 내용을 전했다.
민 회장에 따르면 미 적십자사는 2010년 7월 열린 국제적십자사 회의에서 북 적십자사에 재미 이산가족들의 편지 7통을 북측 가족들에 전해달라고 전달했으며 그중 1통의 회답이 왔다고 한다.
이날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워싱턴 지회는 지난 9월부터 실시한 재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태조사 및 등록을 통해 접수된 32명의 이산가족 명단을 미 적십자사에 전달했다. 현재 북에 이산가족을 두고 있는 재미교포는 1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민 회장은 “한국계 미 시민권자들은 가족과 헤어진 지 60년이 되도록 그리운 혈육을 만나지 못하고 미국 땅에 살고 있다”며 “그들은 대부분 80-90세의 고령으로 생전에 부모형제와 만나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점을 미 적십자사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민 회장은 이어 “미 적십자사에 가족 찾기 신청양식이 있는데 이 양식에 기록을 해서 보내주면 가족 찾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 적십자사 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한인 행사가 있다면 참가해서 설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 적십자사 방문에는 김근진 부회장, 김성필 사무총장, 신진균, 이태하 고문 등 5명이 참석했으며 미측에서는 캐리 팀코 산토스(Carrie Timko Santos) 국제정책 및 대외문제 담당 시니어 디렉터 외 2명이 참석했다.
<이종국 기자·4면으로 계속>
한편 올 7월 뉴욕에서 열렸던 미·북 양자 회담에 참석했던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로버트 킹 미 북한 인권특사가 재미 이산가족의 상봉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재미교포들이 북한 이산가족을 상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문의 (703)216-5450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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