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렇게 요청 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휴가차 이곳에 왔다가 권총 강도를 만나 수중의 현금과 휴대전화, 신용카드를 모두 빼앗겼습니다. ~지금 집으로 돌아가고자 돈을 모으고 있는데 좀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은행에 연락을 취해 보았지만 ~새 카드는 이곳에 오는 데만 2-4일이 더 소요됩니다..~”
최근 들어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재외공관장이나 한인회장 등의 명의를 도용한 금융사기가 빈발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주미대사관에 따르면 이러한 명의도용 금융사기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공식 확인된 피해사례만 7개국에서 11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기피하는 사기범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실제 발생건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대사관은 추정하고 있다.
금융사기단들은 대부분 공관장 등이 출장 중에 지갑을 분실하거나 사고를 당했다면서 한인이나 현지 공관 등에 송금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들을 속이고 있다. 이메일에는 주요 인사의 소속ㆍ직함ㆍ연락처는 물론, 사진과 태극문양(공관원 명의 도용시)까지 도용하고 있어 누구나 속기 쉽다.
또 송금 수단으로는 송금 승인번호만 알면 누구나 송금한 돈을 수령할 수 있는 ‘웨스턴 유니언’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여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고 있다.
주미대사관 측은 “이러한 범죄는 영문 이메일 내용 및 송금방식 등으로 볼 때 전형적인 나이지리아 금융사기 조직의 수법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나이지리아 범죄조직들이 무작위로 사기메일을 발송하였던 반면, 최근의 조직들은 유력인사의 메일을 해킹한 후 그 지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자행하는 등 더욱 지능화된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러한 명의도용 사기를 당해 일단 송금하고 나면 돈을 되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금전 송금을 요구하는 메일을 수신했을 때는 반드시 전화로 본인과 통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한인회 홈페이지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에 개인 정보를 지나치게 올리지 않는 게 범죄를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주미대사관 측은 “사기조직들은 해킹 사전작업으로 명의를 도용하고자 하는 인사들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발송하는 바,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을 수신한 경우, 열지 말고 바로 삭제하며 비밀번호도 수시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며 “명의 도용 사기메일이 확인되면 각 공관에 꼭 연락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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