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내년 1월1일 발효` 언급과 표현 차이
▶ 양측 조기 발효 의지는 동일..美측이 더 신중
미국의 통상당국은 22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 시기과 관련, `내년초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 발효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 통상당국자는 이날 한국 국회의 한미 FTA 비준에 따른 향후 한미 FTA 발효 시점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문에 대해 "우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능한 한 조기에 한미 FTA가 발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우리는 2012년 최대한 빠른 시기에 한미 FTA를 발효토록 한다는 목표를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한국 국회의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와 관련한 성명에서 한미FTA 발효 시기와 관련, "가능한 한 빨리(as soon as possible) FTA가 발효되도록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구체적 시점을 못박지 않은 채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한국 정부는 전날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 측과 협정 시행을 위한 상호 법령정비 등 한미 FTA의 발효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예정대로 내년 1월1일 한미 FTA가 발효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내년 1월1일’을 발효 목표 시기로 구체적으로 못박았다.
양국 정부가 발효시기를 둘러싼 상황인식에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고도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이 일정상 한미 FTA를 내년 1월1일에 발효시키지 못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유추될 수 있다.
미 통상 당국자의 추가 답변은 FTA 발효 시기와 관련, `한국 정부는 내년 1월1일로 시기를 적시한 반면 미국 정부는 가능한 한 빠른 시점이라고 표현하는데 그친 것이 발효시기를 둘러싼 양측간 차이를 함의하느냐’는 연합뉴스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다.
미 통상 당국자는 추가 답변에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2012년 가능한 한 빠른 시점’이라며, 커크 대표의 성명에서 밝힌 `가능한 한 빨리’라는 표현보다는 구체화했지만 시기는 여전히 못박지 않았다.
미국 통상 당국의 이 같은 입장은 미국내법상 FTA 발효시 상대 국가인 한국이 한미 FTA를 이행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는 점에서 때문에 발효시점을 구체적으로 적시하기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미 통상당국은 FTA의 양측 의회 비준 노력과정에서 내년 1월1일 발효토록 한다는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표현은 다소 다르지만 `조기 발효’에 대한 강력한 의지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양측 의회의 비준이 당초 목표보다 지연됐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내 세부 법률안 시행령, 시행규칙 등 하위법령을 손질하는 후속 절차를 얼마나 빨리 매듭짓고 발효조건을 갖추느냐가 내년 1월1일 발효의 관건으로 부상하게 됐다.
미국은 의회에서 한미 FTA 이행법안을 처리함으로써 별도의 추가 법 개정절차 없이 바로 이행단계에 들어설 수 있지만, 한국은 국회의 비준동의안 처리이후에도 추가 세부 법령 정비작업이 완료돼야 발효조건을 갖춘다는 점에서 절차에도 차이가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성기홍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