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 이런 행운이”
▶ 24위 안에 포함된 2명이 다른 자격으로
투어카드 확보한 덕에 악몽이 환희로
LA출 신의 잔 허(21, 한국명 찬수)는 5일 Q스쿨 마지막 날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경험을 했다. 17번 홀까지 9언더파로 공동 24위를 유지하며 합격 커트라인 안쪽에 있었던 잔 허는 마지막 18번홀에 서 악몽을 만나기 시작했다. 드라 이브 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 지만 152야드를 남기고 있어 최소 한 파는 기록할 수 있었고 라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바 람이었다. 바람이 강해 깃대를 바 로 공략하기는 다소 무리였다. 결 국 세컨샷은 바람의 영향을 받고 그린에 못 미쳐 연못에 빠졌다.
그의 얼굴은 당장 사색이 됐다. 부친 허옥식씨도 망연자실이었다. 보기로 한 타를 잃고 클럽하우스 로 향하는 잔 허의 표정은 옆에 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굳어 있었 다. 그의 형이 애써 “수고했다”며 격려했지만 그런 말이 귀에 들릴 리 없었다. 온 가족이 얼마나 고 생하며 준비한 Q스쿨이었는데 마 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27위로 밀려 PGA투어카드를 놓 친 것이었다. 그는 “ 한 클럽을 짧 게 잡았고, 오른쪽을 보고 쳤는데 바람이 불어서 물어 빠졌다”며 아 쉬워했다.
졸지에 잔 허와 그의 가족들은 이 후‘ 남의 불행’을 바랄 수밖에 없었 다. 다른 선수들이 부진해야만 기회 가 오기 때문이었다. 그의 부친은 “네이션와이드 투어를 하려고 해도 20만달러가 든다. 스폰서가 없는 상 황에서 어떻게 출전할 수 있겠냐. 일 본투어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느 냐”며 낙담했다.
그러나 Q스쿨이 끝나 희망을 포기할 무렵 뜻밖의 소식이 들려 왔다. 공동 24위 안에 포함된 선 수 가운데 2명이 이미 네이션와 이드투어에서 상금랭킹 25위내에 올라 있어 공동 27위까지 투어카 드를 준다는 것이었다. 잔 허와 부 친은 이 소식이 믿어지지 않는 듯 몇 차례 거듭거듭 확인절차를 거 쳤고 최종적으로 확인되자 마침 내 얼굴이 환해졌다. 악몽이 환희에 악몽이 환희로 돌변한 순간이었다.
<라퀸타- 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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