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는 조기유학생들이 현지 보호자나 홈스테이 가정과 비용 및 생활환경 등의 문제를 갈등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같은 갈등이 학생 폭행사태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사례
올 여름 혼자 미국에 골프 유학와 한 한인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해왔던 한인 김모(18)양은 최근 자신의 보호자인 한인 이모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골프 유학생의 특성상 자동차 이동이 잦은 김 양에게 이 씨가 교통비조로 정해진 홈스테이 비용 외에 추가 현금을 자주 요구하는 등 애초 계약과는 다른 요구가 심해지자 거주지를 옮기겠다고 통보한 게 이유였다. 이 씨는 술에 취해 김양에게 “가만히 안두겠다”는 폭언과 함께 머리를 때리는 등 폭행을 행사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은 뒤 김양은 다른 홈스테이 가정으로 옮겨야 했다.
한참 전 워싱턴 지역에서는 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하던 유학원 업주가 이중 한 고교생을 폭행했다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업주는 주택을 편법으로 개조해 10여명의 조기유학생들을 유치해 합숙소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훼어팩스에서 조기 유학생 홈스테이를 하던 김 모씨는 보호하고 있던 여학생과 마찰을 빚어 한동안 속앓이를 해야 했다. 중학교때부터 함께 생활한 11학년생 조기유학생이 운전을 배운 이후 외출이 잦고 성적이 떨어져 잔소리를 하자 ‘나가겠다’며 한국에 있는 자신의 부모에게 거짓말을 한 것. 김 씨는 학생의 부모가 자신의 말은 들으려고도 않고 딸의 말만 믿고 한 달 치 홈스테이 비용도 내지 않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조기유학생-보호자 갈등
조기유학생 상담기관 등에 따르면 조기유학생들과 현지 가디언들 사이에서 ▲한국 부모에 추가 송금을 요구하거나 ▲교통비, 식비 등을 학생이 일방적으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거나 ▲기타 이유로 돈을 빌려간 뒤 갚지 않는 경우 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기유학생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들에는 ▲홈스테이 가정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주거나 ▲학생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식사나 교통편의 제공을 거부하거나 ▲학생들이 아파도 모른 체하는 등의 횡포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 문제점과 대책
교육 전문가들은 조기유학생들이 현지 가디언이나 학교 등과 갈등이 무분별한 조기유학 바람 속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국의 부모들의 상당수가 현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고 ‘묻지 마’ 유학을 보내 지인이나 홈스테이에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다 조기유학생들을 한몫 챙기는데 이용하려는 일부 그릇된 한인들의 행태가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청소년 교육 전문가는 “홈스테이를 부탁하는 부모의 노력이 중요하다”며 “자녀 조기유학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현지에서 자녀를 맡기는 곳의 안전성이나 전문성을 꼭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영희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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