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어눌해도, 몸은 비록 휠체어에 의지해 있어도 기쁨은 한결 같았다. 장애라는 불편함을 안고 살고 있지만 눈빛만은 빛나고 웃음소리는 컸다.
버지니아 한미장애인협회(회장 수잔 오, VA KADPA)는 10일 센터빌의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고 성탄의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회원 가족과 자원봉사자들, 교회 관계자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또 황원균 이사, 밀알선교회 정택정 목사, 서울장로교회 엘피스 사역팀을 이끄는 강명희 부장 등 장애인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크리스마스 파티는 장애인 자원봉사자 그룹인 에버그린 프렌즈(Evergreen Friends, 단장 김신동) 밴드의 신나는 음악으로 막을 열어 2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에버그린 프렌즈는 1997년 와싱톤중앙장로교회 소속 청년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단체로 장애우들을 위해 매년 에버그린 캠프 등을 열어 봉사해왔다.
흥겨운 캐롤 음악이 나오자 장애우 회원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하고 박수를 치며 화답하기도 했다. 장애우 부모들도 말 못할 고통의 시간들을 잠시 내려놓고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었다.
1부 찬양과 말씀에 이어 2부에서는 잡채, 갈비, 떡볶이 등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특별공연이 열려 색소폰 연주, 김종현 가족의 징글벨 노래, 권동일 외 4명의 현악 5중주, 김성수의 드럼 연주 등이 참석자들을 즐겁게 했다. 또 허범회 총무의 사회로 게임과 퀴즈를 했으며 간이 스튜디오를 마련해 가족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산타 할아버지가 출연해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노창수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담임목사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의 기쁨도 슬픔도 다 알고 계시며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걸작품”이라며 “진정한 평강이 회원 가족들에 함께 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수잔 오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VA KADPA에 심은 우리의 꿈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가자”며 “먼훗날 모두 함께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수잔 오 회장(뉴스타부동산 사장)은 다운증후군을 앓던 아들을 8살 때 잃었으며 그 후 협회 이사와 회장으로 봉사해오고 있다.
VA 한미장애인협회는 2001년 창립됐으며 다운증후군, 자폐증, Rett’s Syndrom 및 기타 선천적이거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여러 정신 발달 지체 장애 가족들이 회원으로 있다.
그동안 봄과 가을 야유회, 수영장 모임, 에버그린 캠프, 크리스마스 파티 등을 개최하며 장애우 가족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상호 경험을 공유하며 건강정보도 나누고 있다.
올해 비영리기관으로 등록했으며 내년에는 연방과 주, 지역정부 그랜트도 신청할 계획이다.
웹사이트 www.vakadpa.org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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