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단의 슈바이처’ 고 이태석 신부 추모
▶ 리사 리씨 시집 ‘사랑이 깊으면…’ 펴내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태석 신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를 보고 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2001년부터 아프리카 수단에서 구호와 교육, 봉사활동을 펼치다 2010년 대장암으로 선종한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울지마 톤즈’는 지난 15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이날 눈물을 흘리며 영화를 감상한 교황청 국무원장 베르토네 추기경은 단상에 올라 이렇게 말했다.
“이태석 신부의 해맑은 미소와 가득한 향기는 하느님의 사랑을 그대로 보여준 것입니다. 이제 그가 남긴 사랑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태석 신부가 뿌린 작은 불씨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크게 피어나기를 바랍니다. 이 불꽃을 마음속에 지니고 사랑과 자비로움이 항상 우리의 삶 속에서 반짝거림으로 남아있기를 희망합니다”
그 불씨가 작가 리사 리(이혜영)씨 속에서 크게 피어나 한권의 시집으로 태어났다. 이태석 신부의 2주기를 앞두고 추모시집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은 무지개로’(창조문학사)를 펴낸 리사 리씨는 “이태석 신부에 관한 책과 영화를 접한 후 지난 1년여 동안 신부님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고, 때로 꿈속에도 나타날 정도로 깊이 감화됐다”고 말하고 “여기저기 끄적여놓은 글이 많아서 정리해보니 시집 한권을 내도 될 만큼 모아져 출판하게 됐다”며 책 판매수입은 전액 ‘미주아프리카 희망후원회’로 기증돼 한권 팔릴 때마다 수단의 어린이 한 명이 한달 동안 살아갈 수 있는 돈이 전달된다고 밝혔다.
시집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은 무지개로’는 이 신부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느낀 끓어오르는 감동과 신앙의 도전을 간절한 마음으로 쓴 시 88편을 담고 있다.
제1부 만나기 전부터 존경하올 당신, 제2부 물처럼 사랑하고 바람같이 떠나가다, 제3부 꽃그늘처럼 환한 신부님, 제4부 먼 기다림은 별이 되어 등 이태석 신부의 삶과 신앙, 사랑과 희망의 울림을 때로 그리움으로, 때로 안타까움으로, 때로 인간적 신앙인으로서의 회의와 반성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깊은 믿음의 해답으로 그려놓은 시들이다.
특히 자신이 18세 아들(서울대에서 감전사 한 이유빈)을 잃고 오랫동안 고통스러워했던 어머니로서, ‘이태석 신부의 어머님께’ 드리는 시를 통해 ‘심장의 피가 터진 눈물’로 자식을 잃은 한 맺힌 어머니의 비통한 상실감을 위로하고 있다.
김효근 신부(미주아프리카 후원회 이사장)는 추천의 글에서 “자신이 받은 귀한 재능과 능력을 가지고 오롯이 이태석 신부를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하고 싶어서 만든 시집을 읽으면서 다시금 이태석 신부님의 불꽃같은 삶을 기억하고 그가 우리에게 맡기고 간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생각하게 한다”고 썼다.
시집은 알라딘, 정음사, 세종문고, 동아서적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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