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저물고 있다. 거대한 변혁의 물결이 지구촌을 뒤흔든 한해였다. 철권통치 하에서 숨죽여 살던 아랍의 민중들이 불현듯 일어나 민주와 정의, 평등을 위한 항쟁의 물꼬를 텄고, 이어진 시위 물결은 미국으로 번져 ‘월가 점령’을 태동시키며 다시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분노와 저항, 그리고 그 보다 강한 열망으로 세계가 격동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가 막을 내리면서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진리가 있다. 모든 것은 끝이 있다는 사실이다. 아랍 민주화 항쟁은 권좌에서 영원할 것 같던 독재자들의 최후를 몰고 왔다. 튀니지의 벤 알리,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등 독재자들이 축출되었고, 장기 집권의 상징 같았던 무아마르 카다피는 비굴하고도 처참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10년 용케도 숨어있던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9.11 테러가 미국인들의 의식에서 마침표를 찍었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불안과 희망이 뒤섞인 예측 불허의 국면을 맞고 있다.
2011년이 독재자들만을 역사의 뒤안길로 밀어낸 것은 아니었다. 인터넷 시대를 열어 21세기 인류의 삶의 모습을 바꿔놓은 스티브 잡스를 비롯,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많은 인물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권력도 부도 명예도 끝이 있다는 사실을 역사는 보여준다.
한해의 끝, 세모는 마무리의 절기이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삶의 마무리를 생각해보는 시점이다. ‘끝’에 대한 인식은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스러져 버릴 것들을 위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그래서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아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하겠다. 갖지 못한 것에 쏠렸던 시선을 거두고 가진 것에 감사하는 자세를 회복해야 하겠다.
경제 불황은 해가 저물도록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또한 끝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이 된다. 실업률을 비롯, 경제지표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니 희망적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아름다운 새 출발로 이어진다. 겸허한 자세로 한해를 마무리하고 밝아오는 새해를 희망으로 맞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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