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통해 앨라배마 대학풋볼 우승에 베팅
▶ 40만달러 딴 자랑부터 한 뒤 또 신경전 시작
지난 12월30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벌어진 클리퍼스 경기에 나타난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가 심판에게 말을 걸고 있다.
다음 달 만 35세가 되는 ‘무패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2전42승·26KO)가 또 매니 파퀴아오(33세·59전54승2무3패·38KO)를 향한 신경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10일 돌연 “5월5일에 한판 붙자”는 트위터 메시지로 눈길을 끌었다.
메이웨더는 전날 앨라배마의 대학풋볼 BCS 챔피언십 우승에 돈을 걸어 40만달러를 번 라스베가스 ‘베팅슬립’부터 공개 자랑한 뒤 “매니 파퀴아오, 나는 오는 5월5일 우리 둘이 맞붙어 전 세계 팬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줄 것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는 1분 뒤 “그 날짜는 바꿀 수가 없어 징역형도 미뤄졌으니 나와, 이 펑크야”라고 또 떠벌였다.
메이웨더는 전 여자 친구를 폭행한 죄로 원래 지난 금요일부터 87일 동안의 감옥살이를 시작했어야 하는 신세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에 1억달러 이상 벌어들일 5월 이벤트가 무산될 것을 우려, 판사가 메이웨더 변호인의 형집행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아직 메이웨더의 상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은 메이웨더보다 한 체급 위인 주니어 미들급 챔피언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와 두 체급 아래인 라이트급 로베르토 게레로. 이들과 매치를 성사시키는 데는 별 문제가 없지만 파퀴아오와 비교될 선수들은 아니다.
메이웨더와 파퀴아오가 마침내 맞붙는다면 파이트머니는 물론 그 모든 면에서 역대 최고 ‘수퍼 매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둘은 오래 전부터 소리만 요란한 신경전만 벌이고 있어 과연 둘 다 할아버지가 되기 전에 매치가 성사될지 의문이다.
예전에도 협상이 성사 단계까지 간 적이 있다. 하지만 메이웨더가 복싱계에서는 유례가 없는 올림픽 스타일 도핑 테스트를 고집하는 바람에 딜이 깨졌다. 파퀴아오는 그때 큰 경기 전에는 성생활도 금하는 복서로서 경기 1주일 전까지 모두 3차례 피를 뽑는 데까지는 합의할 의사를 밝혔다.
이번엔 파퀴아오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파퀴아오가 지난 11월 후안 마누엘 마케스와 경기에서 입은 상처(cut) 때문에 6월 전에는 링에 오르기 어렵다는 핑계를 댔다.
그리고는 “주니어 미들급 타이틀리스트 미겔 코토와 재대결, 마케스와 4번째 대결, 각각 주니어 웰터큽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라만트 피터슨이나 티모티 브래들리 등 4명 중에 한 명을 고를 계획”이라며 “우리 스케줄은 6월이다. 메이웨더의 스케줄대로 움직일 의사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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