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지킴이 `동해수문장` 청년들 북가주 방문
▶ 미주*유럽 20개 도시 순회, 동해표기 서명활동
표준세계지도의 ‘일본해’ 표기를 바로잡기 위해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두발 벗고 나섰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와 있는 ‘동해수문장(East Sea Keeper)’ 팀이 그 주인공.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협찬한 동해 지킴이 수문장 복장을 한 이들은 12일 SF 총영사관을 방문하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밝혔다.
동해수문장은 남석현 팀장, 김한수, 차정관, 장성민, 문영태 등 5명의 인제대학교 학생들로 구성, 동해표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일본해’표기를 ‘동해/일본해’로 바로잡기 위해 지난 5월 의기투합했다.
국내활동을 마치고 최종목표인 국제수로기구(IHO)총회의 동해/일본해 공동표기 및 ‘동해표기의 날 제정’을 위해 미주, 유럽 총 9개국 20개 도시를 순회하며 10만 서명운동 등 적극적인 문화홍보활동에 나선 것이다.
IHO는 일제강점기였던 1919년 6월, 선박의 항해안전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발행하는 해도와 수로도서지의 통일을 위해 런던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21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창설됐다.
IHO는 세계 모든 해도에 ‘Sea of Korea’, ‘Eastern Sea’로 돼 있던 표기를 1929년 발행된 표준세계명칭지도에 ‘Sea of Japan’으로 변경하고 1953년 3판까지 이 표기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IHO회의에서 60년 만에 개정•발행될 것으로 알려진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안내책자는 전 세계 지도제작자들이 지도제작시 참조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동해표기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남석현 팀장은 “모나코 회의가 열리기 전, 임진왜란 발발일인 4월13일에 IHO본부에 10만 서명제본을 전달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 뿐 아니라 전 세계 거주 한인, 외국인들의 찬성의사 표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한수 팀원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11일 벤쿠버 활동을 마친 후, 그레이하운드 버스를 30시간 이상 타고 SF에 도착했다”며 “현재 총 필요예산의 30%밖에 지원받지 못한 상황이지만 노숙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목표한 바를 이루고 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의 주된 활동내역은 동해 표기 서명운동, 플래카드 거리 홍보, 동해표기 고지도 사진전을 통한 프레젠테이션, 대금•소금•기타 합주, 현대음악과 접목한 퓨전 탈춤, 제기차기•팽이 돌리기 등 민속놀이, 한복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협찬한 외국인 한복체험 등이다.
동해수문장은 “특정 국가의 이름이 바다명이 되려면 바다가 해당국의 동쪽에 있어야 하는데, 동해는 일본의 서쪽에 있다”며 “현재 일본해 단독표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977년 제3차 유엔지명표준화회의 결의안의 ‘복수의 주권국가 영향아래 있으면서 하나의 명칭으로 통용하지 않을 경우, 새 명칭이 합의될 때까지는 복수명칭으로 표기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북가주에 머무는 동안 유니언스퀘어 거리홍보, 실리콘밸리 한국학교 바자회 행사 방문 홍보, 방흥규 박사와 교회 순회 홍보, YTN 방송출연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SF에서의 활동이 끝나는 17일 저녁, LA로 출발하는 동해수문장은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 미주지역과 스페인,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지역을 거쳐 모나코 IHO 회의장에서 그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이정관 총영사는 “동해 관련 사안은 독도문제와 달리 공론화할 필요가 있는 이슈”라며 “동해수문장 같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는 학생들이 여론 형성과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이 된다”며 격려했다.
동해수문장의 자세한 활동사항은 www.iloveeastse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12일 SF총영사관을 방문한 ‘동해수문장’ 팀이 동해표기 관련홍보 피켓을 들고 총영사와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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