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씨가 혼자 애쓰다 힘에 부쳐 한인사회의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알고 안쓰러웠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어디 사는지도 정확히 모르지만 박 씨 가정을 돕고 싶군요.”
딸과 함께 19일 본보를 찾은 허 모씨는 수줍은 듯이 말했다. 맥클린에 거주하고 있다는 허 씨가 가져온 성금은 2,000달러.
결코 적지 않은 돈인데도 “얼마 안돼 부끄럽다”며 이름을 절대 내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
풀렸다고는 하지만 쌀쌀한 기운이 제법 매서운 1월에 허 씨와 딸의 발걸음을 애난데일 본보 사무실로 향하게 만든 것은 인피니티 부동산 그룹 에이전트로 일하는 한 씨의 인터뷰 기사(본보 18일자 A4면 보도). 이웃인 50대 박 모씨가 암에 걸렸으면서도 제대로 치유도 못받고 있고 부인 마저 몸이 망가져 가정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한 씨는 그가 정부로부터 생계 보조를 받을 수 있을 때까지 한인들의 온정을 바란다고 호소했었다.
메릴랜드 실버스프링 소재 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박 씨는 20년 전 미국에 와 사업을 했지만 잘 안됐고 최근에는 치기공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으나 암이 생긴 후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다. 부인도 여러 번의 충격을 견디지 못해 집에서 극히 간단한 부엌일 정도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는 “나도 크리스천인데 한인 경제가 어렵다 보니 교회마저 도움의 손길을 잘 주지 못한다는 한 씨의 말은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며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박 씨 가정을 모른 채 한 것은 아니었다. 센터빌에 몇 달 전 문을 연 모 한인교회가 며칠 전 이들의 소식을 듣고 한 씨에게 연락을 했다. 자세한 상황을 전해들은 이 교회는 박 씨 가정에 매달 100달러씩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성도가 아직 얼마 되지 않고 또 현재 다른 가정을 돕고 있는 작은 교회지만 이웃 섬김에 대한 욕심은 커서 여유가 되면 한 가정을 더 돕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박 씨를 돕겠다는 의향을 비친 교회는 하나 더 있다. 한 씨는 “메릴랜드의 모 교회의 구제 담당 목사께서 박 씨의 기사를 봤다며 한 번 만나자는 연락을 해와 약속을 잡았다”며 “액수가 얼마가 되든 한인들의 마음이 얼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돼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씨 가정을 도울 사람은 한 씨에게 전화하거나 이메일을 하면 된다.
문의 (571)225-0205
이메일 yumi.infinity@ yahoo.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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