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안련 선교사의 손자 도널드 클락 교수
▶ 40여점 보유사진 통해 생생한 역사 전달, UC버클리 한국학센터 주최 세미나
UC버클리 한국학센터는 1월 20-25일 ‘한국 주간 Korea Week’을 마련하고 다채로운 세미나를 열었다. 20일 첫날 한국학센터 강의홀에서 열린 ‘초기 선교사 사진들을 통해본 한국 기독교 역사 Missionary Photography in Korea: Encountering the West Through Christianity’ 세미나의 스피커는 곽안련(찰스 A. 클락) 선교사의 손자이자 곽안전(알렌 D. 클락) 선교사의 아들인 도널드 클락 교수(샌 안토니오 트리니티 대학 역사학).
그가 보유한 초기 선교사들의 사진은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한국 기독교 부흥의 역사를 한눈에 알려주는 귀한 자료들이었다.
곽안련 선교사는 1902년 시카고에 복음주의 물결이 한창일 무렵 선교사를 자원하는 학생 지원자로 나서 조선땅을 밟게 됐다. 평양신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곽안련 선교사는 1907년 평양신학교의 7명 첫졸업생을 배출해냈고, 1913년 교인수 2,108명에 이르는 당시 가장 큰 교회인 승동교회 건축을 맡았다. 그사이 조선 땅에서 얻은 첫아들과 둘째아들을 각각 홍역과 소화기 질환으로 양화진(절두산 성지)에 묻는 큰 슬픔을 겪기도 했다.
도널드 클락 교수는 초기 선교사들의 ‘복음전파 열정’을 조부, 부친의 선교활동과 그들의 신앙을 받아들인 조선인들의 모습을 사진을 통해 증거했고, 1920년 평양 숭실학교서 텔레스코프(망원경)로 관찰하는 학생들 사진 등으로 선교사들이 기여한 ‘교육기회 확대’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했다. 또한 의사 진료를 받는 상투튼 할아버지, 수술장면을 관찰하는 초기 기독교 학생들의 사진 등으로 선교사들이 큰 역할을 한 ‘의료시설 근대화’의 변화를 되돌아보게 했다. 또 기독교 전파로 여성의 파워가 확대되고 성경교육으로 한글보급에 상당한 효과를 거두었던 점도 놓치지 않고 보여주었다.
이런 초기 선교사들의 뜨거운 노력으로 3.1운동 기미독립선언서에 서명한 33인 중 유관순, 윤치호 등의 15명이 크리스찬일 정도로 한국 기독교가 성장했으나 일제강점 말기 신사참배 강요가 극심해졌고, 급기야 1940-42년 선교사들은 강제귀국조치로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당시 현장도 증거했다. 또 해방을 맞고 미군정이 들어선 1946년 본국으로 돌아갔던 선교사들이 다시 한국으로 되돌아오고 55년 남산 신사참배소 자리에 대형 십자가를 세우고 부활절 예배를 드리는 사진들이 모두 이날 소개됐다.
클락 교수는 이날 곽안련, 곽안전 선교사가 남긴 사진들을 차후 신학대에 기증하겠다고밝혔다.
그는 ‘한국 초기 선교사들의 사진 Missionary Photography in Korea’ (New York: The Korea Society, 2009), ‘한국에서의 위태로운 삶 Living Dangerously in Korea: The Western Experience, 1900-1950’ (EastBridge, 2003) 등을 펴낸 바 있다.
한편 UC버클리 한국학센터는 20일 ‘김정은 권력승계에 따른 국제 반응’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고 23일 오후 4시 ‘19세기 조선사회상’, 25일 오후 4시 ‘청일전쟁시 밝혀지지 않은 한중관계”에 대한 세미나를 연다. 문의 (510)642-5674
<신영주 기자>
도널드 클락 교수가 자신이 보유한 사진을 통해 1907년 평양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한국 기독교 부흥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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