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학생일수록 마음의 상처 커
▶ 생김새 다르다고 왕따, 한인들끼리도 왕따, 자살등 극단적 선택 가능성, 항상 대화해야
학생들의 자살로 인한 사망뉴스.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왕따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살하는 청소년이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왕따 문제는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어린 생명의 목숨까지 앗아갈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수에 속하는 미주 한인사회 역시 예외가 아닌 만큼, 본보는 왕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4편의 기획시리즈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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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따 자살 신드롬, 북가주 한인학생 피해사례
<2> 왕따, 왜 생기나, 유형별 원인분석
<3>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예방법 등 전문가 조언 및 대안
<4> 어른도 예외일 수 없다. 직장 내 왕따 현상, 원인과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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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소재 한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한인 A양은 스트레스로 인해 몸무게가 줄고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면서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지면서 나타난 증상이다. A양은 미국에서 태어나 킨더가든까지 친구들과 아무 문제없이 잘 어울렸으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생김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는 ‘왕따’의 피해자가 됐다. A양은 “학교가기가 너무 싫다”며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사우스베이 지역 소재 한 중학교에 다니던 한인 B군은 최근 학교를 옮겼다. 목사님 아들로 학교 성적도 우수했지만 교내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해 큰 싸움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같은 반 학생들에 의하면 B군은 평소 비한인 학생들에게 한인이라는 이유로 놀림을 받아 말다툼을 자주 벌였으며, 그날은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대부분 과목에서 A를 받을 정도로 학업성적이 좋았던 B군은 왕따를 당한 후, F를 받는 등 급격한 성적하락을 보이기도 했다.
집단 따돌림 현상은 비단 인종에 따른 차별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지난 해 한국에서 이민 온 초등학교 2학년 C양은 비교적 한인학생들이 많은 산호세 소재 학교로 편입했지만 같은 한인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경우다. 자녀의 적응을 돕기 위해 일부러 한인학생들 많다는 학교에 편입시킨 C양의 부모는 “같은 한국 학생들끼리 이럴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한인사회 뿐 아니라 미 주류사회, 유럽 등 집단 따돌림 문제는 인종과 지역의 경계를 허물며 나타나고 있다.
UCL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4명 중 3명이 사이버 왕따 피해를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가주 생명의 전화 대표 김병조 목사는 “왕따 문제로 전화하는 청소년은 극히 적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때문에 더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어린 학생일수록 마음이 약해 상처를 많이 받는다”며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가지 않도록 선생님과 학부모가 유심히 살펴보고 보듬어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UCSF 아동 청소년 정신건강 클리닉 최현술 임상심리학 박사는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가 바로 소외감”이라며 “특히 어린 나이에 다수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경험은 정신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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