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외형*장난형*질투형등 유형도 다양
▶ 또래집단은 집단동조 성향 보이며 피해자 외면
집단으로 따돌림을 당하는 ‘왕따’ 현상의 피해는 명확한 원인이 없거나 인종차별 등 고칠 수 없는 원인에 의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성격적 특성을 분석하면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집단 따돌림의 발생 유형별 원인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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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따 자살 신드롬, 북가주 한인학생 피해사례
<2> 왕따, 왜 생기나, 유형별 원인분석
<3>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예방법 등 전문가 조언 및 대안
<4> 어른도 예외일 수 없다. 직장 내 왕따 현상, 원인과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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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 따른 소외형
인종, 외모, 말투 등이 또래 집단과 달라 따돌림을 당하는 경우다. 특히 저학년일수록 많이 발생하는데, 아직 완전한 자의식과 가치관이 성립되지 않아 다민족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뉴욕시 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인종 편견에 의한 공립학교 왕따 폭행사건이 전체 폭행사건 중 21%나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소외형 왕따 피해자들의 공통적 성격으로 소극적이고 열등감이 있다는 것을 꼽았다.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본인도 알고 있기 때문에 반에서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할 때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감 결여와 소심한 성격은 따돌림 가해자들에게 좋은 표적 대상이 된다.
◆괜한 심술, 장난형
그야말로 이유가 없는 경우도 있다. 반에서 가장 약해 보이는 학생을 타깃으로 장난을 치는 것이다. 주로 치욕적인 별명을 지어 놀리거나 괜히 시비를 걸고 반 친구들 앞에서 욕설을 하며 창피를 준다. 이 때, 또래 집단은 강한 쪽, 많은 쪽을 따라가는 집단동조 성향을 보이기 때문에 괴롭힘 당하는 친구의 고통은 외면하게 된다. 한 번 놀림을 받기 시작하면 계속 따돌림을 당하게 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금품갈취, 협박, 폭력형
고학년에서 주로 나타나는 유형으로, 장난이 심해져 폭력으로 번진 경우다. 폭력형 왕따의 피해자는 친구들이 놀릴 때 거칠게 반응하거나 과잉반응을 보이다 피해를 당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폭력형 왕따의 가해학생은 가정학대의 피해자인 경우가 많다. 부모나 형제로부터 본인이 당한 것을 그대로 또래 학생에게 갚아주는 것이다. 폭력형 왕따 피해자는 신체적 상해 뿐 아니라 정신적 고통까지 더해져 결국 자살까지 하는 등 그 피해사례가 가장 심각하다.
◆시기에 따른 질투형
교사에게 편애를 받는 학생, 남학생에게 인기 많은 여학생 등 반에서 관심을 받는 학생 역시 왕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가해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려는 심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눈에 띄는 학생이 있으면 공격대상 후보로 인식하게 된다. 이 경우, 괴롭힘의 정도가 더욱 교묘해진다. 나약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이간질을 시킨다든가,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린다든가 하는 방법으로 반 아이들로 하여금 미움을 받게끔 분위기를 조성한다. 질투형 왕따 피해자는 잘난 척을 하며 다른 학생을 무시하거나 이기적인 성격일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집단 따돌림의 피해 학생은 대부분 내성적이고 자존감이 낮으며, 가족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런데 가해학생 중에도 리더가 아닌 추종자들의 경우, 피해 학생처럼 자신감이 결여돼 강한 리더와 행동을 함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이 같은 점으로 미뤄 심리 상담전문가들은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이 한 끗 차이일 수 있다”며 “이들의 심리상태를 상세히 파악해 청소년기 대인관계형성에서 꼬인 부분을 풀어내는 것이 왕따 피해를 줄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신혜미 기자>hyem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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