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1세인 한인 할머니가 새벽 운동을 나섰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데다 성폭행 피해 가능성도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엘세리토에 사는 P모 할머니는 지난 28일 오전 9시경 엘세리토 플라자 인근 빅 오 타이어스(Big O Tires, 10700 San Pablo Ave) 주차장 부근에서 심하게 구타를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로 이 업소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다.

리치몬드 경찰에 따르면 매니저가 할머니를 발견했을 당시 할머니의 하얀 코트에 피가 묻어 있었으며 할머니는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일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경찰은 이 할머니가 심하게 구타를 당한 것 외에도 성폭행 피해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할머니를 발견한 아트 오초아씨는 “처음에는 주차장에서 자던 노숙자인 줄 알았는데 옷에 피가 묻어있어 자세히 보니 노인이어서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중태에 빠졌던 이 할머니는 경찰출동후 헬리콥터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31일 현재 중환자실에서 상태가 많이 호전돼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 할머니는 평소 정기적으로 피해를 당한 지역 인근에 새벽운동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할머니가 피해를 당한 지역은 리치몬드와 엘세리토 경계로 엘세리토 플라자 등이 있는 상당히 번화한 곳이어서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은 이같은 사건이 발생한 사실에 놀라고 있다.

리치몬드 경찰은 3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할머니의 성폭행 피해 가능성 여부는 아직 조사중이며 용의자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사건의 제보를 위해 1일 1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경찰은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8일 새벽 엘세리토 플라자 인근 빅 오 타이어스 주차장에서 심하게 구타당한 81세 한인 할머니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나<본보 2월 2일자 A1면 보도 참조> 여전히 말을 하지 못한다면서 피해자에게서 용의자와 관련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어 용의자 체포를 위해 1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피해자가 성폭행당한 것이 맞다”며 성폭행 피해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피해 할머니는 매일 새벽 5-6시 인근 지역으로 운동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새벽도 두터운 하얀색 스포츠 자켓과 보라색 스웨트팬츠(보온바지)를 입고 정기운동을 나갔던 것으로 보이나 지금까지 피해자를 봤다는 어떤 목격자도 나타나질 않고 있다.

경찰도 피해 발생시각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전 9시 15분 발견되기 전 수시간 동안P할머니는 심한 상처를 입은 채 누워 있었다.
경찰은 “피해자 집 주변거리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가해자가 타이어 더미에 피해자를 숨기려 했던 정황이 크다”고 덧붙였다.

머리를 심하게 구타당한 할머니는 발견 당시 저체온 증세를 보였고 리저널 트라우마센터로 옮기기 전 단지 자신의 이름만 말할 정도였다.

경찰은 할머니의 집에서부터 피해지역까지 세부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인근 상점의 CCTV를 조사했으나 이상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경찰은 혐의가 전혀 없더라도 할머니의 정기운동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나 이른 아침 이 지역을 지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건에 대한 제보는 스티나 존슨 경관(510)620-6616, 익명의 제보(510)232-TIPS(8477)로 하면 된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