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리튼 작‘앨버트 헤링’ 25일부터 공연
▶ 메이데이 축제 배경… 제임스 콘론 지휘
‘메이 킹’에 선발된 앨버트 헤링이 마을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술이 든 레모네이드를 마시고 있다.
오는 11일 베르디 오페라 ‘시몬 보카네그라’(Simon Boccanegra)를 개막하는 LA 오페라는 이와 함께 25일부터 벤저민 브리튼의 코믹 오페라 ‘앨버트 헤링’(Albert Herring)을 무대에 올린다.
LA 오페라는 영국 현대음악의 대부인 브리튼(Benjamin Britten, 1913~1976)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 시즌 ‘브리튼 오페라 시리즈’를 시작, 첫 작품으로 ‘나사의 회전’(The Turn of the Screw)을 성공적으로 공연한 바 있으며 이번이 두 번째 시리즈다.
음산한 분위기의 서스펜스 심리극이었던 ‘나사의 회전’에 비해 ‘앨버트 헤링’은 가볍고 우스꽝스러우며 전반적으로 유머러스한 시선에서 그려진 3막의 체임버 오페라. 1947년 영국 글라인드본에서 작곡가가 직접 지휘하여 초연됐다.
LA 오페라는 1992년 ‘앨버트 헤링’을 공연한 바 있으며 이번 프로덕션은 2010년 샌타페 오페라의 것(감독 폴 쿠란)으로, 지휘는 제임스 콘론이 맡는다.
줄거리는 영국 시골의 작은 마을 록스포드에서 벌어지는 메이데이 축제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 유지인 레이디 빌로우즈가 마을 처녀들을 대상으로 메이 퀸을 선발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다.
그러나 후보로 모여든 25명의 처녀들이 모두 불미스런 가십에 연루돼 있어 아무도 메이퀸이 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버드 교장은 메이 퀸 대신 ‘메이 킹’을 뽑자는 묘안을 제시한다. 그는 마을의 한 숫총각을 아는데, 수줍은 행동과 아가씨들을 두려하기로 유명한 정육점집 아들 앨버트 헤링이다.
앨버트는 자신이 메이 킹에 선발됐다는 사실에 강력히 반발하지만 헤링 부인은 아들이 25 파운드의 상금을 받게 된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앨버트는 축제에서 화관과 함께 상금을 받고 그날 저녁 홀로 집에서 술을 마신다. 그리고 하룻밤이라도 자유롭게 인생을 보내리라 결심하고 상금을 갖고 어디론가 떠난다.
다음날 앨버트가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은 우왕좌왕하고, 버드 교장은 수색대를 이끌고 나선다. 그때 마을 어귀에서 마차에 치여 참혹하게 부서진 화관이 발견되자 마을사람들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애도의 합창을 부르는데 갑자기 머리를 산발한 앨버트가 귀환, 축제위원회에 감사를 전한다. 잠시 스스로를 망가뜨렸지만 독립성의 가치를 배웠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됐다는 인사와 함께.
주인공 앨버트 헤링 역은 테너 알렉 슈레이더, 레이디 빌로우즈 역은 소프라노 제니스 켈리와 크리스틴 브루어가 나누어 맡는다. 시드 역은 바리톤 리암 보너, 낸시 역은 메조소프라노 다니엘라 맥, 플로렌스 역은 메조소프라노 로니타 니콜 밀러 등.
6회 공연(2월25일·3월3일·8일·14일 오후 7시30분, 3월11일·17일 오후 2시).
티켓 20~270달러. (213)972-8001, www.laopera.com
Dorothy Chandler Pavilion 135 N. Grand Ave. LA, CA 90012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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