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지인 라크레센타의 크레센타밸리 고교에서 10일 한 남학생이 3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 한인을 포함한 학생들과 커뮤니티가 충격에 휩싸였다.
글렌데일 통합교육구는 이날 오후 12시20분께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5세의 남학생이 학교 내 행정관리 사무실 건물 인근 3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교육구 측은 이 학생의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재학생들에 따르면 숨진 학생은 9학년에 재학중인 백인 남학생으로 이 학교 풋볼팀에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학생은 이날 오전 수업이 끝난 뒤 점심시간에 갑자기 학교 건물 3층 옥상에서 스스로 뛰어내렸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은 이 학생이 그 충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현장에는 점심시간이라 많은 학생들이 나와 있어 이 학생이 투신해 사망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 학생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신을 직접 목격했다는 한인 김모(10학년) 학생은 “수학과 과학수업을 하는 건물 앞에서 쿵 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한 남학생이 시멘트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얼굴과 복부가 피범벅이 돼 있었다”며 “학교 측이 우산으로 시신을 가렸다가 앰뷸런스가 도착하자 시신을 인계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11학년에 재학중인 한인 학생 박모군은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갑자기 교장과 교감 선생님이 방송으로 교실로 돌아가라고 했다”며 “무슨 일인가 했는데 학생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LA카운티 셰리프국은 숨진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원인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학생의 투신 이유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학생을 개인적으로 안다고 밝힌 한인 재학생 윤모(9학년)군은 “사망한 친구가 평소 페이스북에 세상이 싫다는 이야기를 남겼다”고 전했다.
재학생이 학교 캠퍼스에서 투신해 사망하자 학교 측은 즉시 수업을 중단하고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이게 한 뒤 학부모들이 도착한 학생들에 한해 조기 귀가를 시켰으며 이로 인해 한인 등 많은 학부모들이 연락을 받고 몰려와 학교 주변이 큰 혼잡을 빚었다.
한편 3,000여명이 재학하고 있는 크레센타밸리 고교는 아시아계 학생들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고 있으며 이 중 대다수가 한인 학생들이다.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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