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있는 거침없는 자유가 좋다.” 페이스 북 본사의 벽화를 그려주고 현금 대신 주식을 받아 돈벼락을 맞은 데이빗 최가 7년 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낙서화가다. 그에게 낙서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고 그 안에서 꿈틀대는 자유에 대한 욕망의 분출이다.
자고 일어나보니 유명해졌더라는 그가 돈벼락을 맞은 후 처음 인터뷰를 가진 매체가 하워드 스턴 쇼이다. 외설과 농담, 거친 정치풍자로 유명한 하워드 스턴과의 인터뷰 선택은 그의 거침없는 기질을 보여준다.
하워드 스턴 쇼는 별도의 수신기가 필요하고 매월 수신료를 지불해야 들을 수 있는 위성 라디오 방송이다. 애청자가 아니면 듣지도 않는 방송이다. 그러나 바바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처럼 격식을 차려 말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은 말을 그냥 쏟아낼 수 있는 자유가 존재한다.
그는 하워드 스턴의 오랜 팬이기에 가장 먼저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팬임을 자청하던 냅스터 창업자 션 파커가 페북의 마크 주커버그에게 소개한 이유와 같다.
2003년부터 불확실을 벽화로 그려달라고 부탁하던 파커는 2005년 데이빗 최를 마크 주커버그에게 추천했다. 그의 낙서라면 창의적인 회사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주커버그는 페이팔 현금 6만 달러 아니면 지분 선택을 제시했다. 인생이 늘 도박이었던 데이빗 최는 “6만 달러는 그 때도 지금도 큰돈이지만 난 주커버그에게 베팅을 했다”고 밝혔다.
그의 친구 해리 김 감독의 다큐 ‘더티 핸즈’를 보면 그가 벽화를 그리는 동안 주커버그가 그야말로 낙서를 한다. 그리고 그 낙서는 데이빗 최의 스프레이 페인트에 의해 예술로 둔갑한다. 몰래 벽에 그리는 낙서는 위법행위지만, 주인의 요구로 벽에 낙서를 하면 그건 벽화가 된다는 그의 말대로 주커버그가 아무렇게나 벽에 한 낙서가 예술로 바뀌는 과정은 재미있다.
데이빗 최는 하워드 스턴 쇼에서 “배고픈 예술가가 벼락부자가 된 것으로 사람들은 오해하지만 최고 50만 달러에 작품을 판 적이 있고 런던 전시에서는 270만 달러어치 작품을 팔았다”고 밝혔다.
분명 그는 돈벼락을 맞긴 맞았다. 물론 그가 손에 쥔 주식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른다. 그가 일부를 팔았다고 공개해서다. 주식 일부를 팔았다고 후회하는 기색은 없었다. 영화 ‘소셜네트웍’으로 페북이 유명해지자 지분이 있다는 걸 기억해내고 나름대로는 제 값에 팔았다고 설명까지 했다. 그가 바바라 월터스와의 인터뷰에서 프라이버시가 없어진데 대해 볼멘소리를 냈다고 비아냥거리지만 글쎄, 그에겐 진짜 ‘자유’가 중요해 보인다.
<하은선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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