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성 액세서리 등 패션 용품 매출 급증
▶ 40*50대도 ‘꽃중년’되기 위해 투자
샌프란시스코 거주 이모(33)씨는 외모를 가꾸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패션에 관심이 많은 그는 팔찌나 반지 등 액세서리와 가방 등을 구입하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한다. 또 “남자가 대충 아무 화장품이나 바르면 되지”라는 말은 이씨에게 통하지 않는다.
스킨과 로션은 기본이고 아이크림에 수분크림, 영양크림까지 언뜻 보면 그의 책상은 여성의 화장대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같이 자신을 꾸미는 소위 ‘남성 패셔니스트’들이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남성 소비자들의 패션 용품 소비가 크게 늘었다.
정장과 드레스 셔츠는 물론 여성들처럼 팔찌 등 액세서리와 가방, 모자, 우산 등을 사들이고 있다.
미국 의류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남성 의류와 액세서리의 매출이 2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들이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에도 관심을 보이자 일부 디자이너들은 여성용 패션 용품을 남성 취향에 맞게 만들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반영해 샌들, 손지갑, 보석 등 여성용 상품에 `man’을 합성한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남성용 샌들인 맨들즈(mandals), 남성용 손지갑인 머스(murse), 남성용 장신구인 뮤얼리(mewerly) 등이 미국 패션업계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남성 패션 용품의 매출 증가는 최근 호전된 남성 취업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남성과 여성의 취업률에 격차가 있었지만 지난달 남성과 여성의 실업률이 같아졌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 남성 패션 업계의 매출은 지난해 이전까지 부진했지만 지난해부터 액세서리를 중심으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NDP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남성 액세서리 매출은 14% 증가했다.
버버리 매장의 남성 액세서리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에 전년 동기보다 50% 정도 증가했다.
남성용 서류 가방과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핸드백인 토트백을 만드는 코치는 지난해 6월 끝난 회계연도의 남성용품 매출이 전 세계에서 전년보다 2배 늘어났다며 이번 회계연도에도 같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액세서리 중 팔찌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다.
패션 트렌드 컨설팅업체인 도네거 그룹(Doneger Group)의 남성 패션 애널리스트인 팀 베스는 "팔찌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젊은 남성들에게 최고의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외에 비비크림 등을 얼굴에 바르는 화장하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다.
여드름 자국 등으로 좋지 않은 피부를 커버할 수 있기 때문에 비비크림 등 남성용 피부미용 관련 제품 판매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션 전문가는 “꽃미남, 꽃중년이 유행하면서 40, 50대 중년 남성들도 자신을 스타일리시하게 꾸미는 데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수수한 게 매력이라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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