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간 얽힌 금전문제*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벌어진 갈등이 참극으로
▶ 사건 배경*동기*현장상황
21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발생한 수정 사우나 총격 사건은 가족들 간 얽히고설킨 비즈니스 관계에다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벌어진 갈등이 일가족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으로 폭발한 예고된 참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배경과 동기, 참혹했던 현장 상황 등을 주변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한다.
■용의자는 누구
누나와 매형, 여동생, 매제 등 일가족 4명을 총격 살해하고 자살한 용의자 백정수(61)씨는 90년대 초 누나 백금희(67)씨의 초청으로 미국에 와 루이지애나주 바톤루지에 정착, 청소 용역 일을 했었다고 지인들은 전했다.
그러나 청소 업체 사장이 일거리를 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그와 두 아들을 총격 살해한 뒤 자살을 시도했으나 총알이 왼쪽 눈을 관통하고 나오면서 생명을 부지했고, 살인 용의자로 기소됐지만 누나의 도움으로 변호사를 선임, 정당방위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져 무죄 판결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즈니스 관계는
살인사건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난 백씨에게 누나 백금희씨는 메릴랜드주에 집을 사주고 생활비까지 지급해왔으며, 지난 2001년 누나 백씨가 수정 사우나 건물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백씨가 집을 처분해 1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비극의 씨앗이 싹텄다는 게 주변의 증언이다.
이후 2005년 백금희씨의 여동생 백금숙(58)씨가 수정 사우나에 공동 투자자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됐고 이어 용의자 백씨가 메릴랜드에서 애틀랜타로 이주해 와 자신의 지분을 요구하면서 가족들 간 심각한 갈등을 유발했으며 특히 매형인 강병옥(64)씨와 견원지간 같은 사이가 됐다는 것이다.
■살해 동기는
다른 주변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 백씨는 매형인 강씨에게 평소 “단돈 1달러도 투자하지 않고 사장 행세를 하느냐”라며 극도로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여동생 부부가 자신을 배제하고 사우나 지분을 나눠갖자 앙심을 품었다는 것이다.
또 경기 침체로 사우나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2009년 이후 자신에게 지불되는 생활비가 중단되고 최근 사우나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말이 돌자 용의자 백씨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주변에서는 보고 있다.
■참혹했던 10분간
사건 당일이던 지난 21일 저녁 수정 사우나 안에 있던 고객들은 눈 앞에서 일가족 5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벌어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사우내에서 지압 마사지를 받으려고 기다리던 단골 고객 권모씨는 오후 8시30분께 갑자기 ‘뻥’하는 소리와 함께 업주 강씨의 동서 김태열(59)씨가 피를 흘리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고 전했다. 그는 911에 신고를 한 뒤 사우나 내부를 둘러보니 강씨는 네일숍 안 사무실 의자에 앉아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해 있었으며 강씨의 부인을 포함해 다른 3명은 네일숍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권씨는 지압을 받기 전 업주 강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다 지압이 끝난 뒤 다시 얘기하자고 했었다며 "10분이라는 그 짧은 사이에 5명이 사망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주한ㆍ제인 김 기자>
가족간의 총격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애틀랜타 수정 사우나 앞에서 21일밤 지역 주류방송사 기자가 사건을 보도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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