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타계한 미국 전쟁영웅 김영옥 대령을 장군으로 진급시키고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받게 하자는 캠페인이 한인사회에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PNP 포럼(회장 윤흥노) 초청으로 워싱턴에서 ‘LA 폭동 20주년’ 주제로 강연을 한 장태한 교수(UC 리버사이드대)는 “포털 뉴스 사이트 ‘MSN.com’에서 미국 전쟁영웅 16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할 정도인 김영옥 대령은 진작 ‘명예훈장’을 받아야 했던 분”이라며 “사후이기는 하지만 조지 워싱턴, 맥아더 장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김 대령에게 맞는 대우를 해드리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캠페인은 장 교수가 소장을 맡고 있는 UC 리버사이드대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조만간 조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기금 및 인력 확충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워싱턴은 의회 등 로비 대상이 되는 연방정부가 위치해 있어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한 지역으로 보고 있다.
김 대령은 한국정부로부터 200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2005년엔 해외동포로는 최초로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로부터도 각각 최고 훈장이 수여됐다. 그러나 정작 미국 정부로부터는 1951년 한국전 당시 동성무공훈장과 은성무공훈장을 받은 것이 전부다.
장 교수는 “클린턴 대통령 시절 김 대령이 명예훈장에 추서 대상이 된 25명 가운데 포함됐었으나 뚜렷한 이유 없이 탈락해 아쉬움을 남긴 적이 있다”며 “결국은 이것도 정치력이 좌우하기 때문에 한인사회에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령의 장군 진급과 명예 훈장 추서는 미주 한인들의 위상 제고와 한미, 나아가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장 교수는 보고 있다.
유색인종으로는 최초로 백인을 지휘하는 보병대대장에 오르고 미군 전투 매뉴얼을 바꿔놓을 만큼 뛰어난 지휘관이었던 김 대령은 일본인 2세 병사들로 구성된 미 100대대의 2소대장을 맡았다. 또 그는 한국전을 수행하면서 고아들을 돌보았고 1972년 전역 후에는 수많은 사회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됐다. 김 대령은 사회봉사 가운데서도 특히 인종 차별 철폐 운동, 아시아계 여성 폭력 방지 운동 등 소수 약자를 보호하는데 힘쓰며 ‘휴머니스트’의 삶을 살았다.
지난 해 김영옥 대령의 전기(아름다운 영웅·한우성 저)를 영문으로 옮긴 ‘Unsung Hero: The Story of Colonel Young Oak Kim’을 펴낸 장 교수는 “김 대령의 스토리는 한인 1세들이 자녀들과 대화의 문을 여는 좋은 소재가 된다”며 “더 이상 과거에 연연해서는 안되는 일본과의 관계도 김영옥 대령으로부터 풀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00만달러 기금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는 이사로 참여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으며 50만달러 이상 기부자는 연구소 교수직에 이름이 명명된다.
문의 (951)827-5661, 827-1825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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