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닝변경법안 등 시의회에 줄줄이 제출돼
KAGRO-MD한인회,“범동포적 대처”호소
“볼티모어시에서 한인상인들을 옥죄는 법안이 줄줄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힘을 모아 대처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볼티모어시에서 상인들을 위협하는 법안들이 끊임없이 시의회에 제출되고 있다.
메릴랜드한인식품주류협회(KAGRO, 회장 이광서)에 따르면 지난 3월 파크하이츠 지역 야간 영업시간 단축안이 주의회에서 폐기돼 숨을 채 돌리기도 전에 주거지역에서 소매점을 몰아내려는 조닝변경법안, 리커스토어에서 21세 미만에게 일체의 물건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 등이 추진되고 있다.
파크하이츠 영업시간 단축안 의 경우 폐기된 이후에도 볼티모어시를 지역구로 둔 의원들이 수정안을 재상정하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수정안에는 파크하이츠 지역뿐 아니라 인근 리버티 로드 주변을 포함하는 하워드 파크 지역을 슬쩍 포함시켜 리커 스토어 영업단축 시도가 파크하이츠 이외의 지역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조닝변경법안의 경우 리커 스토어뿐 아니라 주거지역(R7, R8 조닝)에 위치한 그로서리, 캐리아웃, 세탁소 등 거의 전 업종이 해당돼 상인들뿐 아니라 건물주까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여기에 리커스토어에서 21세 미만에게 술 이외의 상품도 팔지 못하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법안에 이어 자정 이후 소매 영업시 수수료가 부과되는 특별허가를 받도록 하는 법안도 추진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주타깃인 중국계 캐리아웃은 물론 심야 영업 캐리아웃, 24시간 빨래방 등의 업종도 타격을 받게 된다.
더욱이 지난 주 주의회를 통과한 커뮤니티-상인 MOU 법안은 레스토랑과 주6일 리커스토어(B, D 면허)를 대상으로 커뮤니티의 요구사항을 상인과 MOU를 체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낱병 혹은 미니추어 술 판매 중단, 블록 전체의 청결 유지 등을 상인들에게 요구해 MOU를 체결하면 매년 면허 갱신 때 체결서가 첨부되 주요 참고 자료로 사용된다.
이와 관련 KAGRO는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장두석)와 함께 19일 낮 콜럼비아 소재 메릴랜드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범동포적인 대처 및 한인들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이광서 회장은 “각종 악법 추진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회원들의 문의전화가 3배 이상 늘었다”며 상인들의 불안을 전하고, “투표력과 자금이 모두 미약한 한인상인들은 단결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장두석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대처하기보다 한인사회 전체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인회가 기둥이자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종섭 KAGRO 이사장은 “프랭크 콘어웨이 등 한인들과 친하다고 자처하는 의원들조차 이러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주민들의 입장만 두둔한다”고 지적하고, “결국 상인들이 단결해 정치인들을 압박하고, 로비스트와 변호사를 동원해 대응하지 않으면 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AGRO의 강진욱 고문과 브라이언 에버렛 고문변호사는 커뮤니티가 MOU 체결을 요구할 때 바로 서명하지 말고 KAGRO나 변호사에게 연락, 요구사항을 꼼꼼히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최광희 고문은 “한인상인들도 시의 개발방향에 맞출 필요가 있다”며 “시의 방침에 협조해야 보상 문제 등에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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