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는 블레이크 그리핀(왼쪽)과 크리스 폴이 있어 기쁘다.
LA 클리퍼스의 구세주는 크리스 폴(27)이다.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인 블레이크 그리핀(23)이 그의 ‘사이드 킥’으로 밀렸을 정도다.
7일 폴이 연장전에서만 8점을 뽑아내며 클리퍼스의 4차전 승리를
책임진 뒤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나온 한 여기자의 질문이 인상적이
었다.“ 클리퍼스로 오기 전 이 팀에 그리핀이란 훌륭한 ‘사이드 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느냐”고 물었는데, 천하의 그리핀이 그런 소리를 들은 것은 아마 난생처음이었을 것이다.
‘사이드 킥’이란 예를 들어 배트맨의 로빈을 말한다. 폴은 득점력을 앞세우는 선수가 아니라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처럼 막판에 끝내주는 ‘클로저’로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비니델 네그로 클리퍼스 감독에 따르면 “ 승부가 걸린 상황에서 더 이상 자신있게 공을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드물다.” 폴은 잘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NBA 최고 승부사 중에 하나가 분명하다.
101-97 클리퍼스 4차전 승리의 주역도 폴이었다. 클리퍼스는 이날 4쿼
터 막판 10점차 리드를 날리고 연장전까지 끌려갔고, 2분26초를 남겨놓고는 그리핀(30점 7어시스트)이 6반칙으로 퇴장당해 더욱 불안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폴이 연장전 5분 동안만 8점(합계 27점)을 올리며 클리퍼스를 구해냈다.
폴은 경기 후 “사실 4쿼터 마지막 플레이에서 이길 찬스를 슛도 못 쏘고 놓친 게 가장 큰 실수였다. 그 때 내가 TV로 보고 있는 팬이었다면 나도 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는 빨리 잃어버려야 하고,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클리퍼스는 폴 덕분에 시리즈 전적에서 3승1패로 앞서 36년 만에 단 두 번째 플레이오프 2회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클리퍼스가 이번 시리즈에서 두 번이나 1점차로 이기고 한 번은 연장전 승리까지 거두는 등 박빙 승부에서 계속 웃고 있는 데는 폴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1차전 막판 자유투 2개를 얻어내 승부를 뒤집은 것도, 3차전 막판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차례로 성공시켜 1점차 승리를 지킨 것도 폴이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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