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째 같은 교회 다니는 상인*상현 자매 화제
▶ 한국학교 활성화로 청년신도들 늘면서 제2의 부흥
샌프란시스코 한국인 연합감리교회에서 이어 북가주에서 2번째로 오래된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가 교회 창립 98주년을 맞아 29일부터 오는 1일까지 부흥성회를 열고 있다. 또 7월 1일에는 98주년 창립예배도 갖는다.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는 이스트베이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한인교회다.
한때 줄어드는 교인수로 인해 출석교인이 50명도 채 안되는 시기가 있었다. 좋은 시설에 넓직한 주차장을 갖추고 한인들이 선호하는 교외지역에 있는 교회들로 젊은 한인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오클랜드 그리 좋지 않은 동네에 있는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에는 젊은 사람들이 줄기 시작한 것이다. 또 초기 이민사회의 교회들처럼 이민자들의 정착에 도움을 주는 사랑방과 소셜 서비스 사무실의 역할도 했었지만 교회가 늘고 이민자들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었다.
하지만 40대의 젊은 목사인 이강원 담임목사가 부임하고 교회산하 한국학교가 활성화 됨녀서 청년신도들이 늘기 시작해 현재는 출석교인만 150명에 달하고 있는데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오클랜드 한국학교에는 61명이 등록해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다. 한동안 들리지 않던 어린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래된 교회다 보니 이야기 거리도 넘쳐난다. 한교회에 오래 다니는 한인들도 많지만 수십년 같은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을 막상 찾아보면 주위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에는 4대째 같은 교회를 다니는 식구들이 있다.
이 교회에 부모들과 함께 다니면서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한상인(7세) 상현(4세) 자매가 그들이다.
이들의 증조 할머니인 고 이유순 할머니는 지난 71년 오클랜드로 도미했다.
오랜 불교 신자였던 할머니는 미국에 정착 후, 오클랜드 연합 감리교회와 교인들을 만나 개종을 고민하게 된다. 이 할머니는 고민을 담은 장문의 편지를 한국에 있는 둘째 며느리에게 보냈고 둘째 며느리는, 사람의 마음 가짐이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느냐 보다 더 중요하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둘째 며느리의 편지를 일고 이 할머니는 오클랜드 감리교회에 다니기로 결심 했다. 이 할머니는 1997년도에 사망할 때 까지 교회에서 매년 개근상도 받으며 권사로서의 직분을 잘 수행했다.
이 할머니를 따라서 도미한 자식들도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의 교인들이 되었다. 할머니의 6남매 중 3명의 자녀들은 할머니 사망 후에도 계속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다. 둘째 아들은 지난 2000년 작고 했으나 며느리와 손자, 손자며느리가 계속해서 교회를 다녔다. 손자는 대학 졸업후 LA에서 일하다 올라와 결혼을 한 후 어린시절 다니던 교회를 다시 다니게 되었다. 이들부부가 낳은 딸들이 바로 상인, 상현 자매다.
어린 딸들을 데리고 교회에 나오고 있는 한성수씨는 “어린시절 열심히 교회를 다니는 할머니와 부모님의 모습이 자녀를 낳고 나니 다시 생각났다”면서 “가업을 잇는 사람들도 많고 전통이 다시 중요시 되는 요즘 좋은 동네 시설좋은 교회도 좋지만 대대로 다니던 교회를 다니는 것이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내 딸들이 자라서 이곳에 살면서 자신들이 자녀를 데리고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를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 남기자>
증조할머니부터 시작해 4대째 오클랜드 연합감리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한상인(왼쪽), 상현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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