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치료비로 비만 수술받아"
’이제는 테킬라 술을 한잔하는 것보다도 미국에서 비싼 복부지방 제거수술을 저렴하게 하려고 멕시코로 간다.’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 국경도시 가운데 하나인 멕시칼리가 미국인들의 새 의료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9일 현지발로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멕시칼리는 통상 국경의 음습한 분위기가 풍기는 술집이나 스트립쇼 극장, 모텔로 미국인들을 끌어들이기보다 의료를 주된 관광 유인책으로 삼았다.
덕분에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인근 미국 주(州)들에서 갈수록 치료를 받으러 이곳을 오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멕시칼리 병원에서는 위장접합술, 지방흡입술, 복부지방 제거술 같은 비만 관련 수술을 해준다.
또 이곳 치과의사들은 발치, 치아 구멍 때우기, 미백 수술을 미국보다 값싸게 해 줄 수 있다고 약속한다. 안과의사들은 레이저 수술과 정기 검진을 광고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른바 ‘오바마 건강보험 개혁안’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있던 날에도 수천명의 미국인이 미국에서는 비싸서 받을 수 없던 치료를 받거나 미국보다 더 싸게 치료를 받으려고 국경을 넘어왔다.
지난 수년 동안 이 같은 의료관광객의 수는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미국에서 생활하지만 보험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던 멕시코계 미국인들이 이곳을 찾았다.
최근에는 멕시코계보다는 아직 그 수가 적지만 갈수록 많은 중산층 환자들이 미 전역에서 몰려들어 미국 내 의보 혜택이 잘 되지 않는 선택 진료를 받는다.
오클라호마주 퍼킨스에 사는 스테파니 러스키(26ㆍ사회복지사)도 그중 한 명으로 멕시칼리에서 지방흡입술, 가슴성형, 복부지방제거술을 일괄해서 미국보다 절반 가격인 8천 달러(약 925만 원)에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멕시칼리가 도대체 어디야 했는데, 이것저것 다 따져보니 여기가 더 낫더라"고 말했다.
지난해만 15만명의 환자가 멕시칼리를 찾아 지역 경제에 800만 달러 이상을 뿌리고 갔다고 현지 관리들이 밝혔다.
현재 12곳 정도되는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미국인들을 받고 있으며 많은 병원이 의료와 관광을 조율해주는 특수 코디네이터까지지 두고 있다.
실제로 6개 블록 반경에 근 100개의 의료 사무실을 두고 있는 이 도시는 거리와 인도를 개선하고 관광객 편의시설을 확충해 특수 의료관광지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특히 멕시칼리 사람들은 의사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로 질문하면 몇분 내로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많이들 자랑스러워 한다.
신문은 그러나 "멕시칼리 현지 병원 중 어느 곳도 미국 의료평가진의 인증을 받은 곳이 없다는 점 등은 고려할 요소"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이 수술을 받으려고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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