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새한은행
52억달러의 자산규모의 BBCN 은행이 규모의 경쟁력을 위해 추가 한인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BBCN은 자산규모 확대를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자체 성장보다는 추가 은행 인수가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하고 있다.

다만 어떤 은행을 인수해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냐는 것이 문제다.

올해 초 새한은행과 한국 하나금융간의 인수합병 무산이후 새한은행에 관해 서로 가장 먼저 러브 콜을 던진 곳이 바로 BBCN. 새한의 입장에서는 좋은 가격을, BBCN으로서는 비교적 싼 값에 자산규모 5-6억달러의 은행을 손에 넣는 나쁘지 않다는 생각으로 합병 얘기가 급진전됐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BBCN에서는 “합병한지 얼마안됐는데 서두를 필요가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태평양
새한은행과 태평양은행의 1대1 합병 시나리오도 금융권에서 오고간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과 태평양의 경우 ▲사이즈가 비슷해 합병하는데 가장 쉬운 1대1 합병이 가능하고 ▲겹치는 지점이 비교적 적어 시너지 효과가 크며 ▲이사수도 적어 모두 흡수할 수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두 은행의 경우 새한은행이 C&D의 제재상태에 놓여있고 태평양은행도 MOU제재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합병이 성사되더라도 은행감독국의 승인을 얻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행은 최근 주총에서 인수합병에 대비해 보통주 발행한도를 3억주에서 6억주로 늘렸다.

■윌셔-한미은행
BBCN 은행 탄생으로 이와 경쟁할 또 다른 대형은행 탄생이 필요하다는 금융권의 지적으로 한미와 윌셔은행의 합병 시나리오가 상당히 그럴 듯 하게 흘러나왔다.

한미와 윌셔가 합병할 경우 자산규모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54억2,807만달러에 달해 51억6,614만달러의 BBCN을 제치고 최대 한인은행으로 부상할 수 있다. 특히 사이즈가 비슷해 1대1 통합이 가능하고 지점이 다소 겹치긴 하지만 상당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타주 지점망이 거의 없는 한미은행과 뉴욕과 뉴저지, 텍사스 등 동부지역에 6개 지점을 운영하면서 BBCN 은행에 이은 강력한 미 동부 영업망을 갖고 있는 윌셔은행이 합칠 경우 전국은행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같은 시너지 효과 때문에 윌셔은행과 한미은행 일부 이사들도 최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양 은행의 인수합병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윌셔은행은 만약에 있을 인수합병에 대비 올해 주총에서 발행한도를 현 8,000만주에서 2억주로 늘렸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두 은행의 합병에서는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과 한미은행의 노광길 이사장과의 개인적인 코드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태평양-오픈
태평양 은행의 오픈은행 인수합병 시나리오는 올해 초 두 은행 일부 이사들과 경영진들이 만나 상당히 진도가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태평양은행측에서는 지점이 하나밖에 없는 오픈은행 인수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고 특히 오픈은행이 인수 후 경영진 고수를 조건으로 내세워 협상초기 단계에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한인은행들이 최근 1년간 순익을 기록하면서 경영환경이 한층 개선됐지만 ▲상장은행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세에 있어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및 인수가 상정의 어려움이 있고 ▲이사진 통합 등 가장 민감한 부문에 대한 은행 측의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며 ▲주가 하락에 주주들의 경제적 손실 등을 극복하는 것 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