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와 콩 작황이 지난 24년래 최악으로 나타나 세계 곡물시장은 물론 타운 내 식료품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료값 오르면 육류도 영향
“연말께부터 소비자가 반영
미국의 옥수수와 콩(대두) 작황이 1988년 이래 최악으로 나타나 세계 곡물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로 인해 한인 식품업계 및 소비자들도 가격 인상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식품가격 비상이 걸렸다.
옥수수 등 작물을 사용해 시리얼이나 스낵으로 제조해 한인 및 주류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신화의 노정환 대표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입고 가격이 적지 않게 인상됐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우려되어 아직은 출하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는 상태지만 올 연말이면 가격 반영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물량 확보를 위해 다른 업체들과 공동구매 등을 상의하고 있으며 선물계약 등 원자재 구입 가격 조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곡물 가격 외에도 유가 인상 등으로 운송 등의 비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식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운 내 한 마켓 관계자 역시 “식료품 가격은 경쟁업체 간에 매우 예민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부로 올릴 수 없다”며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미국산은 물론 한국산 식료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지난 연말과 올해 초를 기해 미서부 지역에 수출 판매되는 한국산 밀가루 제품이 15% 뛴 것을 비롯 콩, 팥 등 잡곡류 역시 5% 이상 가격이 올랐으며 고추장, 된장, 쌈장 등 장류가격도 종전 가격에 비해 5% 이상 상향 조정돼 팔리고 있다.
한편 연방 농업부는 9일 콩과 옥수수의 주간 생산물량 가운데 40%만이 ‘양호-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과거 같은 시기와 비교할 때 이 같은 수치는 가장 최근 중대한 가뭄 피해가 발생한 해인 1988년 이래 최악이라고 농업부는 설명했다. 더불어 최소한 앞으로 일주일 동안은 수확량이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으로 인해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는 옥수수와 콩 가격이 상승했다.
CBOT에서 대두 7월물 가격은 9일 하루 3% 가까이 인상되면서 역대 최고인 부셸당 16.65달러를 기록했고 옥수수 7월 물은 5% 이상 올라 부셸 당 7.77달러를 기록했다. 옥수수 가격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여름의 부셸당 7.99달러에 가까이 다가간 상태다.
전 세계 옥수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데다, 중국의 콩 수입물량을 상당부분 책임지고 있는 미국의 작황 부진은 일국 차원을 넘어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선 일정시간이 흐르면 나타날 곡물의 소비자 가격 인상은 물론 사료 가격 인상으로 인해 유제품과 육류, 가금류의 가격이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
또 세계 각국에 대한 미국의 식량지원도 타격을 입을 수 있으며, 재난구호기금 지출 증가로 인해 가뜩이나 적자가 쌓여가는 연방 정부 예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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