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달러에서 1달러짜리까지
▶ 한인 마켓·식당 피해 속출
미전국에서 위폐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베이지역 일원 한인마켓과 식당, 세탁소 등에 위조지폐가 유통되고 있어 업소를 운영하는 지역 한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본보에 제보된 지역 한인 업소들의 피해사례를 살펴보면 위폐범들의 주요 대상은 마켓과 식당, 세탁소 등 현금 거래가 잦은 소매점들이다. 남가주의 한 식품점에서는 위조지폐 유통에 따른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계산담당 직원들에게 손님들이 지불하는 지폐를 주의 깊게 살피라는 ‘위조지폐 주의령’을 내리고 있는 실정이다.
마켓의 한 관계자는 “매달 평균 2∼3장 정도 위조지폐가 발견되고 있다”면서 “의심이 가는 경우에는 아예 돈을 받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20달러짜리 미만 소액권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속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마켓에서는 계산대 옆에 아예 위조지폐를 붙여놓고 직원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직원들이 정교하게 위조된 지폐를 식별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업주들은 전했다. 한인 식당가 역시 극성을 부리고 있는 위조지폐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위폐범들은 대부분 고객들이 많이 몰리는 점심과 저녁의 바쁜 시간대 정신없는 틈을 타 음식 값을 계산하거나 음식 값을 미리 내는 것처럼 하고 차액을 챙기는 수법을 쓰고 있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최근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로 피해를 입은 한 일식당 관계자는 “손님이 많은 시간에 위폐를 사용할 경우 백발백중 당한다”며 “겉으로는 매우 반듯한 손님이어서 별 의심 없이 받았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스트 베이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업주는 “멕시칸으로 보이는 손님이 바지 단을 고쳐달라고 옷을 맡기고 ‘2시간 후 찾아가겠다’라고 했다”면서 “다시 나타나 수선비로 100달러를 건네며 차를 밖에 주차해놔서 그러니 서둘러 달라고 재촉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라지고 난 후 돈을 자세히 보니 위폐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위폐를 유통시키고 있는 범인들은 백인부터 흑인, 아시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연령층도 고등학생부터 장년층까지 폭 넓다.
유통되고 있는 위폐의 경우 종전의 100달러와 50달러짜리 등 고액권이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20달러, 5달러, 1달러 등 소액권도 유통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50달러 이상의 위폐가 신고됐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1달러부터 20달러까지 다양한 위폐가 신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가정집에 있는 일반 프린터로 위조한 식별 가능한 조잡한 위폐부터 색깔이나 문양부터 지폐의 촉감까지 유사한 정밀한 위폐까지 나돌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나중에 위폐를 발견한 업주가 손해를 보기 싫은 마음에 위폐임을 알면서도 고의로 재 유통시키는 사례도 간혹 있다”고 밝혔다.
사법 당국은 만약 알면서도 위폐 유통시 적발되면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판겸,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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