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인터넷 사이트에 버젓이 광고
▶ 토론방에서 100% 취득 보장 현혹
LA와 뉴저지 등에서 적발된 대규모 한인 불법 운전면허 발급 사기사건<본보 6월29일자 A1면>과 같은 체류신분이 없는 한인 대상 면허증 사기가 북가주 한인 사이에서도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운전면허증 브로커라고 불리는 이들은 신분 증명서류 등을 위조해 취득 자격이 안 되는 한인들에게 불법으로 운전 면허증을 발급받게 해주고 있다.
특히 브로커들은 주로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버젓이 광고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게시판 등을 통해 운전면허 취득을 원하는 한인들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주 등 북가주 한인들이 다수 이용하는 한 유명 한인 사이트의 초기화면에는‘워싱턴주 면허취득’이라는 문구와 함께‘거주지 상관없고, 서류위조 아니다. 최저가 보장, 전액후불’이라는 광고로 현혹하고 있다. 또한 브로커들은“한국 면허증 있으면 별도 시험 없이 면허 취득 가능하고 이 모든 절차를 도와주겠다"고 접근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신규 운전면허증, 워싱턴주 면허 정지, 타주면허증을 워싱턴주 면허증으로 갱신, 한국면허증 갱신, 국제 면허증 취득, 체류신분에 관계없이 100% 보장’등을 내새우고 있다.
이외에 각종 정보지에 ‘워싱턴주 함께 면허 따러 가실 분’ 또는 ‘최저가격으로 안심하고 면허취득 도와드립니다’ 등의 광고 글도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워싱턴주는 체류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를 발급해 주고 있다.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선불을 받고 연락이 안 되거나 접수를 하러 왔는데 서류를 가진 브로커가 나타나지 않아 피해를 본 경우 등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는 브로커가 싱글베드룸 아파트를 렌트해서 거주지 증명이 필요한 한인들을 한 주소에 10여 명씩 집어넣는 사례도 있다.
전문가들은 불체자들이 브로커 등을 통해 워싱턴주와 같은 타주 운전면허를 취득하려 하는 경우 대부분 현지에 거주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거주 입증 서류를 만드는데 이는 불법이기 때문에 브로커의 말만을 믿었다가는 추방까지 당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학생 김모(27)씨는 “비자 기간이 작년에 만료돼 면허증을 따려면 합법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다른 서류를 제출하라는 편지가 왔다”면서 “학교를 휴학한 상태라 면허증을 따기 위해 인터넷 상에서 알게 된 브로커에게 1,500달러를 송금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불체신분 박모(41)씨는 “우여곡절 끝에 운전 면허증을 받게 됐지만 해당 주소지로 보냈다는 면허증을 브로커가 차일피일 미루며 보내주지 않았다”면서 “알아보니 실제 면허증의 사진을 위조해 다른 한인이나 아시안에게 파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며 범죄에 악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표했다.
과거 운전면허 브로커 일을 했던 한 한인은 “워싱턴주가 신분에 관계없이 운전면허증을 발급해 주는 것은 현재 주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지 다른 주에서 찾아와 가짜서류를 만드는 사람에게도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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