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닉스가 중국계 하버드 출신 포인트가드 제레미 린(23)을 붙잡지 않은 이유는 “배신감 때문”이란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제한적 프리에이전트였던 린은 나흘 전 휴스턴 로케츠로부터 3년간 2,510만달러 오퍼를 받았고, 닉스는 17일 밤 똑 같은 대우를 해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리며 린의 이적을 허용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10억달러까지 문제없다”고 큰소리쳤던 닉스의 태도가 바뀐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NBA에서 단 35개 경기에 걸쳐 ‘반짝’한 선수에게 계약 3년째 연봉으로 지난 시즌 MVP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히트)의 연봉보다 많은 돈(1,490만달러)을 줄 수 없다는 결정에 대해서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다. 로케츠가 NBA 샐러리캡을 잘 이용한 것으로, 닉스는 그 오퍼를 매치했을 경우 3년 후 샐러리캡 위반 벌금인 ‘사치세’까지 합쳐 한 시즌 린에게만 3,500만달러 이상 써야한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결정이다.
하지만 18일 야후스포츠 댄 드바인의 보도에 따르면 제임스 돌란 닉스 구단주에게 이는 돈 문제만이 아니었다. 린이 계약 첫 해와 2년째는 합계 1,020만달러만 받고 3년째 1,490만달러를 몰아서 받는데 합의하면서 닉스에게 치명타를 입힐 ‘독약(poison pill) 조항’을 만들어내는데 협조한 점에서 ‘배신감’을 느껴 매치를 거부한 것이라고 밝혔다.
린은 원래 로케츠로부터 4년간 2,880만달러 오퍼를 받았는데, 로케츠를 다시 찾아가 닉스가 삼키면 ‘독약’이 될 3년 계약을 만들어낸 게 바로 린이라는 것.
사실 린의 에이전트는 고객이 프리에이전트가 된 기회에 고객에 가장 득이 되는 계약을 받아낸 ‘죄’(?) 밖에 없다. 로케츠도 룰을 잘 이용한 죄(?)밖에 없다. 하지만 닉스는 린이 최근 구단과 상의하지 않고 홍보담당자를 채용한 점도 “괘씸”하게 여겼고, 로케츠에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돌란 구단주는 원래 돈주머니를 풀기를 두려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사치세’ 때문에 결정이 바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감정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야후스포츠의 해설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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